[월드컵 포커스] ‘사란스크 기적’ 만든 일본, 신태용호와 달랐던 점은?
입력 : 2018.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일본 열도가 흥분했다. 역대 최약체로 꼽히던 일본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에 승리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승을 올렸다.

일본은 19일 사란스크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H조 1차전에서 카가와 신지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오사코 유야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대회 개막 2개월을 앞두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기술위원장이던던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니시노 감독은 현장을 3년 가량 떠나 있었기에 기대보다 불안이 더 컸다. 게다가 월드컵 직전에 가진 평가전에서 계속 패하며 기대감은 비난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니시노 감독은 세간의 비난을 단번에 불식시켰다. 니시노 감독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일본 내의 반응도 180도 달라졌다. 니시노 감독이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브라질에 1-0 승리를 이끌자 불렸던 ‘마이애미의 기적’에 빗댄 ‘사란스크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닛칸스포츠’는 아예 “니시노 감독님 죄송합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사과 및 지지를 알렸을 정도다.



▲ 일본의 적극성이 만든 승리
일본이 콜롬비아에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상대가 경기 시작 3분 만에 카를로스 산체스가 퇴장당한 것이 컸다. 그러나 단순히 운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산체스가 퇴장 당하게 된 것은 오사코, 카가와의 적극적인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또한 일본은 1-1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수적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며 콜롬비아를 흔들었다. 그 결과는 후반 28분 혼다 케이스케의 패스에 이은 오사코의 헤딩 결승골로 이어졌다.

단순히 1명이 더 많았기에 유리했다고 치부할 수 없다. 엄연히 실력 차가 존재했고 일본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적극성을 버리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뒤 움츠러들지 않고 앞으로 나서며 도전적인 경기를 펼쳤다.



▲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도 적극성
일본의 승리는 스웨덴에 0-1로 석패한 한국의 모습과 대비된다. 한국도 경기 초반 15분까지는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모든 선수가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서면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수비를 두텁게 가져가 상대의 허점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지만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선택한 것과는 정반대의 경기 운영이었다.

또한 스스로 자신의 색깔을 버리면서 스웨덴전에 임하다 보니 공격, 수비 모두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스스로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한 것이 스웨덴의 세찬 공격을 유도했고, 결국 한국의 패배로 이어진 셈이 됐다.

그리고 일본은 전력 차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콜롬비아를 상대했다. 선제골을 뽑아냈고 상대 퇴장도 유도했다. 활발히 움직이니 선수들의 움직임이 살고 팀 분위기도 올랐다. 동점골을 내준 뒤에도 반격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일본의 모습은 멕시코전을 앞둔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멕시코는 스웨덴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1차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에 1-0으로 승리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래켰다. 한국으로서는 스웨덴전보다 멕시코전이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스웨덴전처럼 소극적으로 움직이면 멕시코의 기를 살릴 뿐이다. 스웨덴전 전략 실패, 일본의 성공은 멕시코전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알려주는 답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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