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ZOOM-IN] 한국축구, 벼랑 끝 독기로 가득찬 호랑이를 기대한다
입력 : 2018.06.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조용운 기자= 신태용호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멕시코전까지 패하면 월드컵 탈락은 물론이고 등돌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신태용호를 향한 불신은 스웨덴에 졌기때문이 아니다. 대표팀은 우선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대표팀은 스웨덴전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서 벌어진 비판에 방어막을 쳤다. 더불어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국민들의 열기가 전해지면 기적이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당연히 무언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팬들도 응원했다. 꽁꽁 싸맸던 신태용호가 베일을 벗고 응원을 받은 건 15분에 불과하다. 스웨덴을 상대로 변칙 전술을 꺼낸 대표팀은 전반 초반 경기를 주도했다. 축구팬들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스웨덴전 90분이 지나고 차갑게 식었다. 월드컵에서 승패가 나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세계 축구와 아직 격차가 있는 한국이 월드컵에서 패하는 게 충격거리는 아니다. 그런데 국민이 돌아선 건 경기력에 있다. 대표팀은 스웨덴을 상대로 하프라인 한번 제대로 넘어가지 못했다. 공격은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준비했던 수비도 조현우 골키퍼 선방 아니었다면 더 많은 실점을 했을지도 모른다. 유효슈팅 0개에 어슬렁거리는 모습에 더 큰 실망감을 안겼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 3패를 기정사실로 했던 팬들의 예상대로 흘러갈 조짐이 보인다. 신태용호가 앞으로 상대할 팀은 세계랭킹 1위 독일과 그런 독일을 꺾은 멕시코다. 투지마저 사라졌던 스웨덴전을 생각하면 결과는 뻔하다.

전망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여러차례 달라지겠다고 말했다가 변함없는 모습에 거짓말쟁이가 됐던 대표팀이지만 월드컵에서 무기력하게 퇴장하는 걸 바라지 않고 있다. 스웨덴전이 끝나고 선수들이 모여 "무너지지 말자"라고 마음을 한데 모았다.



비장함이 감돈다. 구자철은 "첫 경기를 준비하며 팀으로 모든 선수들이 희생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멕시코전에서 반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멕시코전 승리하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멕시코전이 국민들과 우리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경기다. 그래서 포기하면 안 된다. 결과가 인신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선수들이 힘든 훈련 과정을 보람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멕시코전에서 다시 팀으로 뭉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정우영도 "스웨덴에 패하고 결과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많은 준비를 했었기에 힘들어했다.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될 것 같다. 선수들이 모여 많이 한 이야기는 무너지지 말자였다. 더 강한 상대가 남았지만 공은 둥글기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늘 밝던 대표팀 막내 이승우 역시 "아직 끝이 아니고 2경기가 더 남아있다. 끝까지 할 수 있다"며 "멕시코전에 나가면 상대에게 투지에서 져선 안 된다. 기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라고 웃음기를 지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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