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포커스] 메시의 긴 침묵, 활동량 7.6km 문제가 아니다
입력 : 2018.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리오넬 메시가 조별리그 2경기 동안 침묵했다. 어떤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활동량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문제는 다른 부분에 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D조 3위로 추락한 아르헨티나는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대회 전에 D조는 죽음의 조로 불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 아르헨티나에 이어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등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D조에서 살아남을 팀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로 예측됐다.

축구공은 둥글고 월드컵은 알 수 없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의 단단한 벽을 넘지 못했고, 크로아티아에 3차례나 얻어 맞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메시마저 빛을 일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골을 넣는 동안,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의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삼파올리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에서 메시를 전진 배치한 스리백을 꺼냈다. 모드리치와 라키티치를 보유한 크로아티아 허리를 숫자로 제어하고 메시에게 더 많은 찬스를 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메시는 자유를 얻지 못했다. 전 후반 통틀어 슈팅 2개만 기록했다. 활동량도 저조했다. FIFA 기록에 따르면 메시는 크로아티아전에서 7.6km를 뛰었다. 아르헨티나 팀 평균(9.6km)보다 2km 적었다.



문제는 저조한 활동량이 아니다. 아르헨티나의 근본적인 이유에 있다. 아르헨티나는 앙헬 디 마리아,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했지만 허리와 수비는 빈약하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연결 고리를 맡기엔 어딘가 부족했다. 마스체라노는 4년 전과 같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크로아티아 압박을 헤치고 2선에 볼을 전달해야 했지만 주로 아래에 위치했다. 허리 동력을 잃은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공격 전개를 담당했다. '스카이스포츠'도 "메시는 높은 위치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라고 평했다.

흔들리는 수비와 골문도 마찬가지다. 크로아티아 전방 압박에 오타멘디의 실수가 보였다. 결정적인 장면은 선제 실점이었다. 급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윌리 카바예로가 미숙한 볼 처리로 크로아티아에 골문을 허락했다.

메시 의존증도 피해갈 수 없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메시 의존증을 넘어 중독증이다. 특히 아이슬란드전에서 그랬다. 타이트한 두 줄 대형을 유지한 만큼, 와이드한 측면 전환이 필요했지만 모든 패스가 메시로 향했다. 역습과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메시를 거쳤다. 크로아티아전에서 다른 선수에게 스루패스가 나왔지만 해결됐다고 보긴 어렵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한솥밥을 먹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아르헨티나의 미숙한 조직력을 꼬집었다. 크로아티아전을 지켜본 그는 ‘BBC’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모두 제각각이다. 하나의 팀이 아니다. 메시 혼자서 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와 다른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삼파올리 감독도 빠른 개선을 말했다. 경기 후 공식 석상에서 그는 “한계가 있다. 선수단 현실이 메시의 빛을 가리고 있다. 감독으로서 더 노력해야 했다. 아르헨티나 팬들에게 미안하다. 모두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메시는 원래 적은 활동량을 보유한 선수다. 2014년에도 최적화된 시스템에서 팀 준우승을 이끌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비판을 피하긴 힘들다. 호날두는 해트트릭에 이어 4분 만에 결승골로 포효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