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포커스] '고작 2승' 남미가 살아야 유럽 '4선' 제동 건다
입력 : 2018.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고작 2승.

별들의 잔치에 나선 남미 국가의 성적표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남미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페루까지 총 5개국이 참가했다. 그러나 8경기에서 2승 2무 4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우루과이만 2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브라질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 비긴 데 이어 크로아티아에 0-3 참패를 당하며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콜롬비아는 1차전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혔다. 페루는 2패로 최하위에 머무르며 짐을 싸야 한다.

최대 2경기 아직 1경기씩 치른 팀도 있지만, 남미의 흐름은 썩 좋지 않다. 이대로면 유럽에 또 우승을 내줄 처지다.

남미는 그동안 월드컵에서 유럽의 유일한 대항마였다. 과거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꾸준히 성적을 냈다.

이번이 21번째 월드컵인데, 지난 대회까지 20번 중 남미가 9번 우승(유럽은 11번)을 차지했다. 브라질이 5번(1958, 1962, 1970, 1994, 2002)으로 가장 많았고, 아르헨티나 2번(1978, 1986), 우루과이가 2번(1930, 1950)으로 뒤를 이었다. 남미에 비해 2배 이상 출전하는 유럽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성과다.




개인기를 앞세운 화려한 남미 축구는 2000년대 들어서도 세계 축구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히바우두 등을 앞세워 2002 한일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피지컬과 기술까지 겸비한 유럽 팀을 상대로 남미는 고전하기 시작했다.

2006 독일 월드컵 8강에서 브라질은 프랑스에 0-1,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만 4강에 올랐는데 네덜란드에 2-3으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남미 팀들의 선전이 기대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브라질은 독일에 1-7로 굴욕적 패배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독일에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결정적 순간 번번이 미끄러지며 유럽에 패권(2006 이탈리아, 2010 스페인, 2014 독일)을 내준 남미다.

현재 러시아 월드컵 각 조 1위를 살펴보면 A조 러시아, B조 스페인, C조, 프랑스, D조 크로아티아, E조 세르비아, F조 스웨덴, G조 벨기에가 꼭대기에 있다. H조 만이 세네갈, 일본이 공동 선두다. 2위에 우루과이와 브라질뿐이다.



우선, 우루과이는 16강 진출을 확정한 만큼 토너먼트를 준비하면 된다. 브라질은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코스타리카를 잡지 않으면 16강을 장담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는 남은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남미가 살아야 월드컵이 더 뜨거워진다. 유럽의 4연속 우승을 막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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