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포커스] '얼음국' 아이슬란드가 얼릴까, '뜨거운' 나이지리아가 녹일까
입력 : 2018.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얼음국 아이슬란드가 얼릴까 아프리카 중심 나이지리아가 녹일까.

아이슬란드와 나이지리아는 23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D조 2차전을 치른다.

인구수 33만 명. 정식 프로리그도 없는 북유럽의 작은 나라가 세계 축구의 중심을 흔들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감독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은 본업이 축구 선수가 아니라는 점. 헤이미르 하들그림손 감독은 치과의사,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은 영화감독, 수비수 비르키르 사이바르손은 소금공장 직원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동화는 러시아에서도 계속됐다. 2년 전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2016에서 8강이란 기적을 만들어낸 아이슬란드는,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거두는 기적을 선보였다. 역사상 최대 경기로 평가받던 아르헨티나전은 역사상 최고 경기로 기록됐다.

아이슬란드는 보다 차갑게 나이지리아전을 준비 중이다. 아르헨티나전은 금세 잊었고, 냉정함을 찾았다. 하들그림손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전에서 승점 1점을 얻은 건 매우 중요했다. 우리는 나이지리아보다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라고 침착한 소감을 전했다.



이에 맞서는 나이지리아는 뜨겁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는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2로 패했다. 이번 경기마저 패한다면 조기 탈락은 시간문제다.

나이지리아는 경기장이 더욱 뜨거워지길 바란다. 여기서 말하는 뜨거움은 기온을 뜻한다. 더위가 아이슬란드보다 나이지리아에 더 익숙하다는 이유다. 게르노트 뢰르 감독은 “아이슬란드는 수많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홈경기 아닌 홈경기를 치를 것이다. 지난 크로아티아전과 같다. 하지만 더위는 우리에게 더 이익이 될 것이다.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경험도 무시 못 한다. 나이지리아에는 오디온 이갈로, 빅토르 모제스, 존 오비 미켈, 알렉시 이워비, 윌프레드 은디디 등 유럽 무대에 익숙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국제무대 경험에서도 아이슬란드를 압도한다. 이들 모두가 뜨겁게 뭉쳐 아이슬란드의 차가움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차가운 아이슬란드와 뜨거운 나이지리아의 맞대결. 과연 아이슬란드가 나이지리아까지 얼릴까, 아니면 나이지리아가 아이슬란드를 녹일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