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슈] FIFA, ‘독수리 세리머니’ 샤키리-자카 징계 절차
입력 : 2018.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독수리 세리머니를 펼친 제르단 샤키리와 그라니트 자카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샤키리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E조 2차전에서 후반 45분 극적인 골을 터트리며 스위스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영웅이 된 샤키리는 경기 직후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세리머니가 문제였다. 샤키리는 득점 이후 두 손을 겹쳐 ‘쌍두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코소보 출신 이민자 샤키리는 알바니아계,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 문양을 뜻했다. 이날 동점골을 터트린 자카도 동일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세리머니가 논란이 된 이유는 정치, 외교적 문제가 관여돼 있기 때문이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현재 분쟁 중이다. 세르비아의 일부이던 코소보에서는 지난 1998년 알바니아계 반군이 독립을 요구하자 무차별 학살이 벌어졌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샤키리는 쌍두독수리를 통해 세르비아에 대한 적대심을 표출한 것이라 해석된다.

샤키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리머니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을 거부했다. 하지만 논란은 확산됐고, 결국 FIFA가 직접 나서게 됐다. FIFA는 오래 전부터 축구에 정치적 개입을 엄격히 금지해 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4일 “FIFA가 샤키리와 자카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FI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FIFA 징계위원회는 샤키리와 자카의 골 세리머니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라며 “세르비아 팬들의 정치적 구호로 인한 세르비아 축구협회에 대한 징계, 더 나아가 세르비아 라도미르 안티치 감독의 발언 등도 징계가 논의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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