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분석한 멕시코전 패배 원인.txt
입력 : 2018.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박지성 SBS 축구해설위원이 한국의 멕시코전 패배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한국은 24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2패로 16강 진출은 실낱 같은 희망만 남았다.

이날 경기 초반 한국은 스웨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선수들은 자신이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보여주려는 듯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적절한 수비와 함께 폭발적인 역습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전반 26분 장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인한 페널티킥으로 카를로스 벨라에게 점수를 내주는 데 이어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두 번째 골까지 터지면서 경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갔다. 비록 추가시간이었던 경기 종료 5분 전 손흥민의 극적인 골이 나왔지만 멕시코를 이기기엔 늦게 터진 추가골이었다.

SBS 중계를 진행하며 선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박지성은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두 번의 판단력과 집중력을 잃어버린 것이 경기에서 패한 원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지성은 후배 개개인의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 선배들과 한국 축구 현실과 시스템에 대해서 지적했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다만 오늘의 결과가 지금 대한민국 축구의 현실인 것이다. 이제 한국 축구는 ‘보여주기 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인프라와 노력을 점검해보고, 시스템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4년 후에도 이러한 패배는 거듭될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하는 한편, “선배로서 나 또한 책임감을 느끼고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며 유감을 전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손흥민은 국민들을 향해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에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뿐이지만, 경기장에서 열심히 뛴 선수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지성도 손흥민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마음 아파했다. 박지성은 “스웨덴전에서 오늘과 같이 싸웠다면 아마 결과가 달라졌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오늘 선수들이 보여주었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앞으로 보고 싶고 기대하게 만든다”라며 위로를 전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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