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 현장프리뷰] 독일전 마지막 절규, 우리는 1% 기적을 바란다
입력 : 2018.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잔(러시아)] 조용운 기자= “멕시코가 독일을 제압했듯이 우리도 이길 수 있다. 공은 둥글고 기회는 온다. 투혼을 발휘해서 반전을 내겠다. 마지막 절규다.”

돌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마지막 외나무 다리 승부다. 신태용 감독의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1%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혼돈에 빠진 F조에서 마지막 남은 1% 확률을 살려야 한다.

한국의 월드컵은 사실상 실패였다. 스웨덴전에 올인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이후 페널티 킥으로 쓰린 패배를 당했다. 두 줄 대형으로 스웨덴 공격을 옭아매려했음에도, 선수단 발은 무거웠고 스웨덴의 둔탁한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 멕시코를 상대했다. 멕시코는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팀이었다. 팔색조 전술을 보유한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 지략도 한국이 넘어야 할 산이었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중원 압박 이후 역습으로 멕시코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멕시코에 선전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미소 짓지 않았다. 장현수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 킥을 내줬고, 후반전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추가 실점했다. 손흥민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통상적으로 2패를 당한 팀은 16강에 진출할 수 없다. 그러나 멕시코의 조별리그 1차전 승리로 F조가 혼란에 빠졌다. 독일의 토니 크로스가 경기 종료 직전 스웨덴 골망을 흔들면서 F조 4팀 모두에 16강 진출 희망이 생겼다.



해외 언론들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1%로 보고 있다. 충분히 납득되는 일이다. 독일은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에는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누르기도 했다. 조별리그 출발이 좋지 않지만 한국이 넘기엔 높은 벽이다.

기성용 이탈도 악재다. 기성용은 멕시코와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대한축구협회 발표에 따르면 4주 동안 회복에 매진해야 한다. 대표팀 중원 연결 고리를 맡는 그의 부재는 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기성용이 독일전에 결장한다. 한국 16강 희망에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실낱 희망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멕시코가 스웨덴에 승리한다는 전제 하에 한국이 2골 차 이상으로 독일을 제압하면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2-0으로 꺾으면 확률은 더 올라간다.

복잡한 경우는 멕시코의 1-0 승리와 한국의 1-0 승리다. 이렇게 될 경우에 독일과 스웨덴의 해당 팀간 경기 다득점이 같아진다. 16강 진출 여부는 페어플레이 점수로 가려지는데 현재 독일이 제롬 보아텡 퇴장으로 불리하다.

1%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동기부여는 충만하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려는 의지다.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가 독일을 제압했듯이 우리도 이길 수 있다. 공은 둥글고 기회는 온다. 투혼을 발휘해서 반전을 내겠다. 마지막 절규다”라며 칼을 칼았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주세종이 독일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1% 가능성에 걸어야 한다. 수비를 단단히 하고 역습을 하면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한데 이어 문선민이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1분이라도 주어지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 한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한국은 독일전서 역대 최악의 월드컵을 탈피해야 한다. 만약 독일에 패한다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전패 탈락 수모를 겪는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팀 중 유일한 승점 0점 팀 굴욕까지 안는다. 개막전 최악의 모습을 보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집트전에서 승리했다.

득점 확률이 높은 손흥민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기에 자신은 있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자랐고 프로 데뷔도 그 곳에서 했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리다. 독일은 전 대회 우승 팀이지만 아직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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