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고요한의 '집요함', 독일 공격 '구심점' 크로스 흔들 필승 트릭
입력 : 2018.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독일의 공격은 토니 크로스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이를 봉쇄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F조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고,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기적이 일어날 거로 믿고 이를 악물었다.

독일은 24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토니 크로스의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2-1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만약, 비겼다면 조기에 대회를 마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힘겹게 첫 승을 신고, 한국을 잡고 16강에 간다는 목표다.

지난 스웨덴전에서 드러났듯 독일의 구심점은 크로스였다. 전방, 좌우로 향하는 정확한 패스,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킥, 전환, 조율 등이 탁월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한방까지. 이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에서 크로스와 같은 역할을 해줬던 기성용이 빠졌다. 이를 대신해 정우영, 주세종, 구자철이 거론되고 있다.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의 포지션 변신도 가능하다. 장현수, 정우영, 주세종 중 한 선수가 빌드업 초석을 다진다면, 많이 뛰면서 상대를 괴롭힐 자원이 필요하다. 고요한이 적임자다.

고요한은 측면 수비수,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자원이다.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량, 끈기,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이 장점이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고요한의 진가가 드러났다. 공격의 축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쫓아다니며 괴롭혔던 좋은 기억이 있다. 크로스는 스피드보다 볼을 소유하면서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작지만 빠른 고요한이 흔한 비유로 ‘나사를 조였다 풀었다’ 반복하듯 상황에 따라 압박 강도를 조절, 패스 타이밍과 흐름을 끊을 수 있다.

이런 패턴의 전략이 성공한다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독일은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중원 다툼에서 밀리지 않으면 해볼 만하다. 볼을 가로채 빠른 역습으로 한방을 노리면 된다. 그런 만큼 고요한은 신태용 감독이 대회 내내 그토록 강조한 깜짝 ‘트릭’이 될 수 있다.

상대는 포지션 전반에 걸쳐 균형을 이뤘다. 누수를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맥(줄기)’을 찾아 집요하게 공략하면 된다. 멕시코전에서드 그랬듯 반드시 기회는 온다. 그동안 한국은 독일을 만나면 늘 후회 없는 싸움을 했다. 1994 미국 월드컵(2-3 패), 2002 한일 월드컵(0-1 패)에서 모두 패했지만. 한국다웠다. 2004 부산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3-1로 이겼던 전력도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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