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 시선집중] '독일 벽' '월드컵 무섭다'…확실히 인정하고 붙어보자
입력 : 2018.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잔(러시아)] 조용운 기자= 이제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운명은 생존일까 탈락일까.

마지막 승부 상대가 하필 독일이다. 독일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이다. 디펜딩 챔프로 월드컵 두 대회 연속 우승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강호다.

독일이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림은 한국이 가장 그리지 않았던 시나리오다. 조 최강인 독일이 2승을 해주고 한국이 스웨덴과 멕시코에 집중해 가급적 1,2차전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대표팀의 계획이었다. 예상은 꼬였고 오히려 독일 덕분에 한국은 2패를 하고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희망을 안게 됐다.

조금은 억지 경우의 수긴 하다. 한국이 독일을 2골차 가량으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겨주길 바라야 한다.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경우의 수는 없는 상태고 전제조건도 사실 쉽지 않다. 그래도 희박하나마 기회가 있다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대표팀의 분위기다.

그래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더구나 대표팀은 월드컵에 오기 전부터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고 기성용과 박주호마저 대회 도중 부상을 입으면서 100%로 독일에 맞설 상황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도 "월드컵에 오기 전에 선수 반을 잃었다. 시간이 지나면 조직력이 좋아질 수 있지만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이다. 조직력으로 독일의 벽을 넘기 힘들다"라고 현실을 냉정하게 봤다.



손흥민 역시 "4년 전에 나도 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다. 철이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이 기대가 되지만 무섭다. 최선을 다한다고 전부가 아니다"라며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결과를 설명했다.

괜찮다. 누가봐도 전력의 차가 큰데 마냥 자신한다고 승리할 수 없다. 오히려 확실히 인정하고 부담 없이 붙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베팅사이트는 한국의 2-0 승리보다 독일의 7-0 승리를 더 높게 평가한다. 이것이 한국과 독일의 차이고 마지막 경기서 1%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최대한 전력차를 좁히기 위한 움직임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태극전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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