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무근인데… 스콜라리 접촉설 왜 발생했나?
입력 : 2018.07.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사실무근이다. 갑작스럽게 제기된 대한축구협회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에 대한 접촉은 근거가 없었다. 그런데 협회의 스콜라리 감독 접촉설은 왜 발생했을까?

발단은 브라질 언론이었다. 브라질의 ‘글로부 에스포르치’는 스콜라리 감독의 한국행을 제기했다. 수일 내로 협회가 스콜라리 감독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만 놓고 보면 협회가 스콜라리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부 에스포르치’의 보도가 한국에서 인용 보도된 뒤 협회는 재빠르게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협회의 '스콜라리 접촉설'은 사실무근이다. 아울러 감독선임위원회가 개최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감독과 접촉하지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협회의 스콜라리 감독 접촉설은 왜 제기됐을까? 양측의 입장을 놓고 보면 원인을 쉽게 알 수 있다.



▲ 구인 중인 스콜라리
스콜라리 감독은 현재 무직이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물러난 뒤 7개월 째 휴식 중이다. 그는 공백기 없이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7개월 째 손 놓고 쉰다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라이프 스타일과 정반대다.

여기서 ‘글로부 에스포르치’의 보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엑토르 쿠페르 감독이 물러난 이집트행도 제기한 점이다. 오히려 이집트행이 더 무게가 실린다. 양측은 이미 접촉을 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의 조건이 맞아 떨어지면 빠르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다방면으로 각국 협회에 접촉을 하거나 의향을 묻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무직 중인 지도자가 할 당연한 활동이다. 그것을 위해 에이전트가 존재한다.

그런 와중에 협회와 연락이 닿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 스콜라리는 언제나 협회의 외국인 감독 후보였다
협회는 항상 스콜라리 감독을 후보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을 했고 포르투갈, 첼시 등을 이끌었다. 알 아흘리, 주빌로 이와타, 분요드코르, 광저우 등 아시아 여러 팀들도 이끌어 아시아 축구의 조예도 깊다.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해야 할 때마다 서유럽의 유능한 감독과 함께 꼬박꼬박 추천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아직 신태용 감독의 유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협회는 사전 준비 차원에서 외국인 감독 후보를 정리할 수 있었다. 4년 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선임 전에도 협회는 준비한 감독 후보들을 정리하고 접촉해 의향을 물었다. 이는 감독 선임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단계다.

설상 후보 리스트가 정해져도 최종 판단은 김판곤 위원장을 비롯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가 정한다. 선임위에서 후보가 적절하지 않다면 새로운 후보를 만들게 된다. 감독 선임은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진행한다.

그렇기에 스콜라리 감독의 한국행은 언제나 벌어질 수 있는 루머일 뿐이다. 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은 선임위의 신태용 감독 평가가 내려진 뒤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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