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슈] 세대 교체도 손흥민처럼? 어차피 못 뛸 선수라면 '젊게'
입력 : 2018.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월드컵이 막 내렸다. 또다시 4년 뒤를 두고 개혁을 주창할 때가 왔다.

어디 한 군데만 짚을 수가 없다. 경기장 안팎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또 삐걱댄다. 대한축구협회 등 조직 쇄신은 물론, 대표팀 구성도 한 번쯤 떠올려봐야 한다. 국제 무대에 비칠 한국 축구 이미지란 점에서 절대 가벼이 볼 수 없다. 몇 년씩 내다보지 않으면 또 망신살 뻗친다.

러시아 월드컵은 아쉬움 한가득이었다. 독일을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듯해도, 그냥 덮어선 안 될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선수단도 마찬가지. 전례 없는 부상자 속출에 팀 전체가 흔들렸다. 한정된 인력풀 속, 비슷한 느낌으로나마 대체할 카드도 사실상 없었다. 이가 다 빠진 '잇몸 축구'가 불가피했던 이유다.

대표팀은 새 얼굴에 기대야 했다. 지난 5월 중순 발표한 28인 명단 중 월드컵 출전은커녕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경험이 없는 이도 꽤 됐다. 성인 대표로 발탁된 지 겨우 한 달 만에 월드컵 무대까지 밟아야 했던 건 어쩌면 대표팀 차원에서의 준비 부족일 수도 있었다. 줄부상이란 천재지변으로만 내몰 수 없다는 얘기다.




대표팀은 FIFA가 공인한 A매치 데이를 치른다. 3월, 9월, 10월, 11월 등이다. 단순 친선전을 치르기도 하고, 월드컵 지역 예선이나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를 소화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매번 20명 이상의 선수를 선발한다. 물론 경기에 뛰지 못한 채 소집 해제되는 선수도 제법 많다.

포인트는 '모두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것. 사실 비중이 떨어지는 경기가 적지 않다. 예비 차원에서 데려가는 기존 선수들이 얼마나 큰 동기를 느낄지 의문이다. 방향을 조금 돌려보자. 10대 후반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을 진작에 불러들였다면, 즉시 전력상 큰 보탬은 안 돼도 의무적으로 투자했다면. 그래도 팀 분위기를 이해하며 경기장에 투입할 자원이 한둘쯤은 더 튀어나오지 않았을까.

손흥민 케이스도 있다. 러시아 월드컵은 이 선수 생애 두 번째 대회였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보다 훨씬 단단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건 지난 2011 아시안컵 직전. 2010년 12월 평가전에서 첫선을 보이며 역대 네 번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만 18세 나이에 박지성, 이영표 등과 한솥밥을 먹었다. 7년간 막내에서 에이스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우리 모두가 지켜봤다. 이미 독일 무대를 질주하던 당시의 손흥민만큼은 아닐지라도,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가 없지는 않다.

4년 뒤 카타르를 겨냥한 대표팀은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과 멀어질 인물도 제법 돼 보인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기존의 선수로 별반 다르지 않은 경기력을 연출하기 전에, 당장 결과가 조금 안 좋아도 미리 씨를 뿌리자. 물론 2022년에 완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2026년에도 월드컵은 나가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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