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시간 흘러도 변하지 않은 축구협회의 문제 인식
입력 : 2018.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김성진 기자= 분명 4년 전에도 같은 말을 들었던 느낌이 든다. 그 전에도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에 큰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이러이러한 점이 문제로 보이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5일 정몽규 회장,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홍명보 전무이사는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현재 한국 축구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협회 수뇌부가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외부의 의견을 듣고 한국 축구의 발전을 준비하겠다는 움직임이라 하겠다.

그런데 수뇌부가 꼽은 한국 축구의 부족한 점은 월드컵이 끝나면 항상 언급되던 것들이다. 선수들의 기술이 늘어야 하고, 해외로 선수들을 내보내야 하고, 유소년 축구 구조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것들이다. 4년 전에도 그랬고, 8년 전에도 그랬다. 항상 문제점으로 꼽았던 것들이다.

정몽규 회장은 “독일전 승리는 자랑스러운 성과지만 이제는 투지와 정신력이 아닌 온전한 경기로 이겨야 한다. 기술 발전은 유소년 축구부터 발전해야 한다”며 “나이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힘 좋고 체격 좋은 선수 위주로 성장했다. 대학에 진학하려면 고교 대회 4강, 8강을 해야 한다. 학부모, 지도자 모두 성적에 얽매이는 환경이다. 안타까운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은 대부분이 유럽팀 소속이었다. 우리가 여러 분야에서 해외에 많이 진출했지만 축구는 그렇지 않다. 해외 팀들은 잠재력을 보고 선수를 영입하지만 우리는 군입대 문제가 있다. 손흥민이 예다. 협회는 가능한 방법을 모두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 인식은 과거에도 똑같았다. 중고교 축구가 입시 문제와 엮여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장애가 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지적됐던 부분이다. 유소년 때 기술 위주의 축구를 지도를 해야 하는 것은 매번 언급되는 내용이다. 선수들의 군입대 문제도 마찬가지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제도 개선은 협회 혼자만 할 수 있지 않다. 당장 중고교 선수들의 입시 문제는 교육부 등 정부부처와도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반복해서 지적된 문제점이다. 그 문제점을 또 언급한다는 것은 협회가 알면서도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협회 수뇌부들은 문제점을 꼽은 뒤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언급했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했다. 이번에는 개선하고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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