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위원장, “대표팀 격에 맞는 감독 선임… 신태용도 후보” (기자회견 전문)
입력 : 2018.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김성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나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도 후보가 됐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5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2시간 반 가량 회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오후 4시 30분 김판곤 위원장이 회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새로운 감독 선임 기준과 한국 축구의 철학을 정립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신태용 감독의 유임은 보류됐다.

김판곤 위원장은 “어떤 방향으로 갈 지 방향성을 정하고 감독 선임 기준을 정하자고 했다. 철학에 근접한 감독을 찾고 포트폴리오에 있는 후보도 소개했다. 오늘 이후로 포트폴리오에 있는 감독들과 접촉할 수 있는 위임을 받기로 했다”며 그 동안 후보군으로 준비한 외국인 지도자 중에서 기준에 부합하는 지도자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신태용 감독의 진퇴 결정은 미루어졌다. 김판곤 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을 한 명의 후보라 하고 포트폴리오에 있는 후보들과 경쟁해서 선임 경쟁 절차를 하기로 했다”며 신태용 감독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포트폴리오에 있는 후보들과 경쟁하겠다고 전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의 격에 맞는 감독이어야 한다.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이나 대륙컵 대회 우승 정도의 경험,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우승한 경험 등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감독 선임의 가이드라인과 함께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은 능동적인 경기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우 긍정적이고 위닝 멘탈리티를 추구한다”며 그 동안 준비한 한국 축구의 철학도 공개했다.

다음은 김판곤 위원장의 기자회견 전문.

- 선임위 회의 결과는?
한 나라의 대표팀 감독 유임 결정은 쉽지 않다. 오늘 위원회를 통해서 상당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의견이 많았다. 어떤 방향으로 갈 지 방향성을 정하고 감독 선임 기준을 정하자고 했다. 철학에 근접한 감독을 찾고 포트폴리오에 있는 후보도 소개했다. 오늘 이후로 포트폴리오에 있는 감독들과 접촉할 수 있는 위임을 받기로 했다.
신태용 감독의 유임 여부를 정하고 움직이느냐부터 토의가 시작했다. 위원들 말씀이 신태용 감독께서 이제까지 해온 걸 평가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도 후보로 생각하고 포트폴리오에 있는 후보와 경쟁을 해서 누가 기준에 적합한가를 경쟁해서 선임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신태용 감독을 한 명의 후보라 하고 포트폴리오에 있는 후보들과 경쟁해서 선임 경쟁 절차를 하기로 했다.
오늘부터는 포트폴리오에 있는 감독들을 추적해서 인터뷰하는 절차를 밟겠다. 신태용 감독은 이제까지의 평가가 다른 후보의 인터뷰를 대신할 것이다. 2차 회의는 신태용 감독을 평가하는 시간으로 할 것이다. 3차 회의는 다른 후보의 인터뷰를 해서 그날은 협상 순위 1, 2, 3순위를 정하겠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 다이내믹하게 하겠다. 굳이 많이 끌지도 않겠다. 서두르지 않겠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신중한 결정을 하겠다.
오늘 기준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 선정의 기준은 월드컵 대회 수준에 맞아야 한다.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의 격에 맞는 감독이어야 한다.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이나 대륙컵 대회 우승 정도의 경험,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우승한 경험 등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제시하는 축구 철학에 부합하는 감독이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은 능동적인 경기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능동적인 축구 스타일은 능동적인 공격 전개, 지속적으로 득점 상황을 창조하는 전진패스와 전진 드리블이 우선 순위다.
주도적인 수비 리딩은 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매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말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공격 전환은 우리의 볼 소유가 됐을 때 매우 강한 역습이 우선 순위다. 그렇지 않을 때는 완전한 볼 소유로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비 전환에서는 치명적인 수비 전환이다. 역습을 허용하지 않고 재역습 상황을 만드는 수비 전환을 추구한다.
경기 지배를 한다. 공간을 지배하고 시간을 지배하고 체력을 지배하고 정신적으로도 지배하는 경기를 할 것이다. 매우 열정적인 체력을 가지고 간다. 상대보다 빠른 속도로 더 많이 뛰는 축구를 하겠다. 이것은 상대보다 미리 전진한다.
그리고 매우 긍정적이고 위닝 멘탈리티를 추구한다. 어떤 상황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고 강한 압박에서도 침착하고 결단을 내린다. 실수로 좌절하지 않고 배우고 성장한다. 심판에게 절대 항의하지 않고 상대에게 보복하지 않는다. 경기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상대와 심판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자세를 추구할 것이다. 이러한 철학을 완성하기에는 시간이 따를 것이다. 이 철학을 추구하려면 체력과 기술이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 높은 전술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단기간에 이 축구를 추구하기는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이런 축구를 성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전진할 것이다. 이러한 축구를 하기 위해 유소년부터 새로워질 것이다.

- 감독 후보군은 몇 명 정도인가? 스콜라리 감독도 포함 되는가?
내일부터라도 접촉하겠다. 위원들에게 위임을 받았다. 후보는 10명 안쪽이 된다. 우리가 추구하는 철학에 맞는 후보에게 우리가 접근할 것이다. 이 철학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보를 추적했고 동향도 파악했다. 실제 팀을 맡고 있는 분들은 제외했다. 그래도 여유가 있는지 살펴보겠다.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만나면 너무 많게 된다. 그 수준에 있는 감독들이 포트폴리오에 있기에 감독 수준이나 철학에서 결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 연봉, 주거 환경 등 다른 조건 때문에 계약을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많은 리스크가 있다. 나도 처음 하기 때문에 모르겠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협회가 옳은 결정을 했다. A매치만 하고 돌아가는 것은 우리 국민 감정과 맞지 않다. 실패라 보지 않는다. 그 다음이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와 부합하는지, 슈틸리케 감독의 경력이 월드컵에 연속해서 나가는 우리나라의 격과 맞은 지 따져야 했다. 최대한 만나보겠다. 경비 고려하지 않고 만나보겠다. 경비보다는 그 레벨과 철학을 우선시하겠다. 정말 선수들이 배고파하고 있다. 동기부여를 느꼈다. 매우 강력한 대표팀에 구성되어야 한다.

- 신태용 감독은 평가로 인터뷰를 대신하기로 했다. 본인의 입장을 듣는 것이 맞지 않나? 재신임이 아닌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독일을 이긴 만큼 평가를 받아야 한다. 대표팀 감독을 수락할 때는 이 조건을 알았을 것이다. 자신 있었을 것이다. 9월 최종예선 통과 이후 10월, 11월, 12월, 1월, 3월, 5월의 시간이 있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었다. 평가할 것이다. TSG의 주관적인 평가가 아닌 신태용 감독의 소명을 듣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겠다. 신태용 감독과 계속 대화를 나눴다. 전략, 미디어, 선수와의 소통 등 모든 점을 파악하고 있다. 제외를 한 것은 절대 아니다.

- 신임 감독은 언제부터 지휘하는가?
신임 감독으로 9월 A매치를 치르는게 목적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 신태용 감독 의사는 확인했는가?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표현하셨다.

- 신태용 감독의 평가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인가?
16강 실패를 했지만 완전히 실패한 대회는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성공한 대회도 아니었다. 위원들도 힘들었다. 그래서 경쟁을 해보자고 했다. 평가는 보류하기로 했다. 축구 철학, 기준, 여러 스케줄도 정해야 했다. 위원들도 다 모니터링했다. 주변 생각도 들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그래서 주관적인 생각보다는 TSG의 보고 등을 통해 객관성을 갖고 얘기하기로 했다.

- 신태용 감독의 평가가 다른 감독보다 평가가 앞선다면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경쟁을 해서 그런 결론이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10명의 후보 중 국내 지도자도 있는가?
그것도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수준을 높게 잡으니 맞지 않은 분도 있었다. 국내 지도자에 대한 다른 기준을 만들어야 하자는 얘기도 있었다. 그래서 열어두기로 했다. 따로 고민하겠다.

- 외국인 지도자의 경우 휘하 스태프 고용 문제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팀이라면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국내 지도자도 육성해야 한다. 외국인 지도자의 단점은 돌아갈 때 아무것도 안 남는 경우가 있다. 외국인 지도자가 오면 도와줄 수 있는 국내 지도자가 같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배우고 자산이 되어야 한다. 잘 응용하겠다.

- 임기를 다음 월드컵까지 설정할 수 있지만 고민이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4년 하고 싶다. 지난 슈틸리케 감독도 4년 계획을 한 것으로 안다. 변수가 있었고 리스크도 논의됐다. 팀 내에서 일어난 일과 경기력이 잘 모니터링이 되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 변수가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매 A매치 때마다 평가하고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 리스크는 커버할 수 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선수들과 얘기할 시간이 있었다. 한 철학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것을 해줄 수 있도록 지도자를 택하겠다. 감독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철학으로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 철학은 리그에도 공유되어야 하는데 K리그와의 협업 계획은?
클럽은 클럽만의 철학이 정립되어야 한다. 이것은 한 개인의 철학이 아니고 한쪽으로 편향된 철학이 아니다. 현대 축구의 트렌드다. 우리나라의 강점을 살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 감독은 이런 감독이라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수동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이기는 감독도 있다. 아무리 성적을 내도 우리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유소년 지도자들에게도 이렇게 가르쳐야 대표 선수가 됐을 때 능동적인 플레이를 하고 경기를 지배하는 협회의 대표 선수가 될 가이드라인이다. 각 감독마다 세계에서도 여러 방법으로 결과를 낸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상반된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가겠다는 방향성이지 다 따라오라는 것은 아니다.

- 능동적인 축구 철학을 해도 4년 뒤 월드컵에서는 수동적으로 해야 하지 않은가
아시아 예선에는 능동적이어도 월드컵 본선에는 안 될 수도 있다. 플레이 스타일이다.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중요하다.

- 철학과 다르더라도 좋은 감독이 있다면 선임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정말 개인 기술을 사용하는 스타일의 감독이다. 수동적인 전술로도 성적을 내는 감독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철학으로 성적을 내는 감독도 많다.

- 신태용 감독이 10개월 가량 지도하면서 보인 축구가 선임위가 세운 축구 철학에 부합한 것인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력을 많이 하셨다. 그 부분을 인정한다. 더 깊게 나아가기는 힘들다. 평가가 들어가야 한다. 어느 시기까지 어느 부분을 강조해야 하고 노력하신 부분은 있다.

- 4년 전에 세계적인 감독과 협회가 세운 기준에 부합한 감독 중에서 선택했다. 이번에도 그런가?
월드컵 수준에 맞고 9회 연속 진출 격에 맞는 지도자여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가 없었다. 결과가 없는 감독은 선택하지 않는다. 내가 말한 유명한 감독과 유능한 감독을 놓고 말들이 있다. 유능하다고 유명하지 않은 감독이라는 것은 아니다. 빅리그에서의 우승 경험이 많은 감독을 모셔오면 좋겠다.

- 위원장이 볼 때 러시아 월드컵은 성공인가 실패인가?
16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성공이라 말하기는 힘들다. 더 잘 할 수 있었던 아쉬움은 있다.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를 하겠다. 준비 과정, 리더십 평가를 하겠다. 월드컵을 이끌 능력이 있다면 기회를 줘야 한다.

- 방향성, 철학이 오늘 정해진 것인가?
내가 처음 왔을 때 협회의 철학이 정립되지 않았다고 했다. 협회 내의 기술적인 부분에 있는 분들과 의논을 했다. 다 동의를 받은 부분이다. 포트폴리오는 하루아침에 할 수 없다. 한 사람을 추적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사람의 철학을 보려면 경기를 계속 봐야 한다. 여러 작업을 했다. 위원들께는 알려드렸다. 이런 분들을 접촉할 테니 내게 위임해달라고 했다.

- 고액 연봉 지급이 가능한가?
중국처럼 거액을 지급하는 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는가? 상식적으로 하겠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시장이 쉽지 않다. 유럽에 있던 지도자가 여기로 오는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자신의 커리어가 떨어진다고 볼 것이다. 노력하겠다. 우리가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한국 축구가 매력적인지 노력하겠다.

순수하게 봐줬으면 한다. 축구 철학을 정립하고 방향성을 잡고 간다. 그런데 철학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면 힘들다. 한국 축구가 정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했다. 방향성을 잡고 갈 때 유소년, 대회 등이 따라온다. 내가 정한 것이 안 맞을 수 있다. 이것은 6개월, 1년 뒤에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뭔가 하나를 놓고 가는 것이 낫다. 전국의 유소년 지도자들과 다 만나서 만든다면 1년이 지나도 어렵다. 홍콩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있을 때 철학을 세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내가 한국 사람이고 현대 축구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안다. 그리고 한국적인 것을 넣고 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 여러분들이 지지해주지 않으면 흔들리고 우리는 전진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정하고 맞는 지도자를 데려와야 한다. 데려오더라도 그 지도자가 성공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기준을 정하고 대회 격에 맞고 철학에 맞고 노력하고 객관적이고 오픈된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이 모두의 바람 아닌가? 최선을 다해 공정하고 오픈해서 하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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