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선임 착수… 슈틸리케 같은 지도자 100% 제외
입력 : 2018.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축구회관] 김성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김판곤 위원장을 비롯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5일 새로운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의 유임은 결정하지 못했지만, 감독 선임의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선임 기준을 세웠다.

선임위가 정한 대표팀 감독 선임 기준은 다음의 3가지다.

▲ 9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의 격에 맞는 지도자
▲ 월드컵 예선 통과나 대륙컵 우승 경험
▲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우승한 경험

또한 선임위는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라 할 수 있는 축구 철학도 정립했다. 이는 지난해 김판곤 위원장이 부임과 함께 준비에 들어갔고, 이날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협회가 세운 축구 철학은 크게 능동적으로 공격하고 수비하는 축구이며 긍정적이고 위닝 멘탈리티를 추구한다. 선임위는 위의 기준과 함께 이에 부합하는 지도자를 찾으려 한다.

만약 3가지 기준에 맞고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지도자라도 수비 위주의 ‘안티 풋볼’을 한다면 후보에서 과감히 지우겠다는 것이 김판곤 위원장의 생각이다.

또한 금전적인 부분은 차순위로 고려하기로 했다. 과거 한국 축구는 외국인 지도자 선임 때 고액 연봉을 제시하지 못했다. 잘해야 10~20억원 사이의 연봉을 지급할 수 있었다. 금액이 낮으니 당연히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활동한 어중간한 경력의 지도자를 데려왔다. 가까이는 2014년 가을부터 3년간 대표팀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그 예다.



이번에도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시 이 점이 장애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협회 예산을 볼 때 지도자 1명에게 20억원 이상을 쓰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판곤 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하고 축구 철학에 부합하는 지도자라면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이 우리와 부합하고, 우리의 격에 맞는지 따져야 했다”고 말했다. 지도자로서 월드컵 예선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고, 유수의 팀을 맞은 경력도 없던 그가 한국 축구에 어울리는 지도자였냐는 것이다.

즉 김판곤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 같은 한국 축구의 목표에 어울리지 않는 외국인 지도자는 배제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대한 만나보겠다. 경비 고려하지 않고 만나보겠다. 경비보다는 그 레벨과 철학을 우선시하겠다”며 좋은 지도자를 선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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