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아시안컵 고민...부르면 응할 수 있다''
입력 : 2018.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기성용이 아시안컵 출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기성용은 5일 JTBC ‘뉴스룸’에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소회와 은퇴 등 미래 계획에 대해 박히는 시간을 가졌다.

기성용은 대표팀 은퇴에 대한 질문에 “지난 10년 동안 해외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힘들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힘들었다. 언제나 100%를 보여주기 위해 희생하려 했다. 몸도 많이 망가진 게 사실이다. 그 사이 무릎 수술을 두 번 했다. 복합적인 요인들로,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그 역시 고민하고 있었다. 기성용은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과거 몇차례 언론을 통해 이미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라 말씀드린 바 있다. 아시안컵이라는 중요한 무대가 남아있어,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가 부르면 응할 수 있냐고 묻자, “부르면 응할 수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은퇴를 생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대표는 커리어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10년 동안 같은 생각으로 임했다. 나이가 들다보니, 축구 선수로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오는 건 사실이다. 4년 뒤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때 욕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표팀에 개인 욕심을 위해서 뛰는 건 맞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 이하 인터뷰 일문일답

- 독일전에 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제가 없는 가운데 이겨서 친구들에게 고맙다. 주장으로서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월드컵을 4년 동안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비난을 많이 받았다. 국민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에도 그런 부담감이 많았다. 독일전을 이기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게 고마웠다"

- 독일전 직후 눈물을 흘렸는데.

"감정적으로 복잡했다. 그동안 고생했던 생각이 많이 났다. 국민들에게 진작 이런 경기를 보여줬으면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 왜 진작 그런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나.

"선수의 눈으로 봤을 때 우리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능력이 부족했을 수 있다고 본다. 아무래도 첫 경기는 월드컵을 치르지 않은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제가 봐도 아쉬웠던 게, 100%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 우리가 약체라는 말이 압박으로 다가왔나.

"부담이라기보다, 대표라면 부담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에게 떨리는 무대다. 압박감을 받은 게 사실이다"

- 공항에서 대표팀을 향해 계란이 날아왔다.

"선수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4년 전에도 엿 세례를 받아봤다. 인간이니 감정적으로 섭섭한 마음도 있다.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국가대표라면 그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 신태용 감독의 유임...협회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가.

"4년이란 시간이 주어졌다. 매우 긴 시간이다. 앞으로 4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음 월드컵의 성적이 좌우된다고 본다. 축구의 흐름이 빨리 변하고 있다. 많은 축구 팬 분들도 여러 좋은 축구를 많이 보셔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저도 어떤 결정을 하는지에 따라, 대표팀이 발전을 할 수도 있고, 아쉬웠던 부분이 다니 나올 수 있다. 협회에서 유능하고 좋은 감독님을 모셔올 거라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도 그 후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기대치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선수 개인에게 축구란.

"결혼을 하기 전에 인생의 전부였다. 결혼을 하고 나서, 가정보다 순위에서 밀려난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축구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신세를 졌다. 대표 선수, 유럽 진출 등 좋은 기회를 얻었다.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 조현우가 유럽에서도 통할 거라 생각하는가.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우가 팀에 너무 많은 것들을 선물해줬다. 제가 월드컵을 하면서도 깜짝 놀랐다. 좋은 선방을 많이 보여줬다. 제 생각은, 유럽에 가서 충분히 좋은 골키퍼가 될 거라 생각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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