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김신욱, ‘수비수 변신’을 발전의 자양분 삼다
입력 : 2018.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고공 폭격기’ 김신욱(30, 전북 현대)이 시즌 2번째 중앙 수비수 출전을 했다. 공격수로서 달갑지 않은 출전일 수도 있지만 김신욱은 수비수 출전도 자신의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경험으로 여겼다.

김신욱은 지난 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15라운드에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김민재, 조성환이 부상 중이고 이재성(15번)은 부상에서 회복하는 중이어서 풀타임을 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홍정호는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가동 자원이 최보경뿐이자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을 중앙 수비에 세웠다. 김신욱이 대학 재학 때까지 수비수, 미드필더를 봤기 때문에 마지막 대안으로 선택했다.

김신욱은 지난 5월 2일 대구FC전에서도 수비를 맡았다. 전반 16분 만에 김민재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김민재 자리를 채웠다. 최강희 감독은 “그 당시에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서 수비수로 기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불가피하게 신욱이를 수비수로 기용하게 됐다”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신욱이 학창시절에 수비수를 봤고, 인천전을 앞두고서는 1주일 가량을 수비수 훈련을 했다. 하지만 프로 생활 내내 공격수로 뛴 그였기에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기는 어려웠다. 인천 공격수 문선민의 빠른 움직임을 놓치며 뒷공간을 노출했다. 결국 그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포지션에 적응했다. 물론 김신욱의 진가는 본래 포지션인 공격수로 돌아왔을 때 발휘됐다. 후반 중반 미드필더를 보던 신형민이 수비를 맡으면서 김신욱은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후반 50분 3-3 동점을 이루는 골을 터뜨렸다. 빠른 문전 침투와 로페즈의 크로스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하고 연결한 슈팅까지 흠 잡을 것이 없었다.

이날의 경기만 놓고 보면 김신욱은 공격수로 기용해야 한다. 하지만 김신욱은 “수비수는 역시 힘들다.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공격수 입장을 알게 됐다. 여러 경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비수 경험을 해야 공격수인 자신이 상대를 더욱 예리하게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키지 않은 역할일 수 있지만 김신욱은 그것도 자신을 위한 기회로 삼았다.

김신욱이 계속해서 수비수로 나설 지는 미지수다. 중앙 수비수들이 서서히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김신욱의 수비수 출전은 이번처럼 비상상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김신욱은 수비수 출전으로 자신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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