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음바페, 호날두-메시도 못 가진 월드컵 품었다
입력 : 2018.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킬리앙 음바페(19)가 프랑스를 20년 만에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프랑스는 16일 열린 크로아티아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에서 4-2로 승리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 받은 선수 한 명이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 박스 안에서 결정력까지. 19세라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웠다. 역시 포스트 티에리 앙리라 불릴 만했다. 그러나 8강 우루과이, 4강 벨기에전에서 드러난 기행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어찌 됐든 음바페는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맞아 후반 2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 사실상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실력으로 당당히 그간의 논란을 말끔히 씻어냈다.

음바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린 나이에 월드컵을 제패했다는 점이다. 결승에서 10대 선수가 득점한 건 1958 브라질 펠레 이후 무려 60년 만이다. 그 길을 음바페가 걷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음바페는 4골을 터트렸고,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실력은 물론 배짱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더욱이 놀라운 건 음바페가 현재 최고 선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FC바르셀로나)도 못 가진 월드컵을 품었다는 점이다.

호날두와 메시는 클럽에서 모든 걸 이뤘지만, 월드컵과 거리가 멀었다. 호날두는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을 이끌고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었다.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2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것이 둘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 메시는 16강 진출에 그쳤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만큼 기대가 컸지만, 일찌감치 짐을 쌌다. 결정적으로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메시가 보는 가운데 멀티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실, 호날두와 메시의 뒤를 이을 선수로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꼽혔다. 뛰어난 개인 기량을 뽐냈지만, 할리우드 액션 논란에 휩싸였고 브라질은 8강에 머물렀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음바페가 더 돋보였다.

축구계 전설들도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음바페에게 찬사를 보냈다.

축구황제 펠레는 “월드컵 결승에서 골을 넣은 10대 선수는 2명 뿐이다. 어깨를 나란히 해 기쁘다. 환영한다. 이렇게 나를 쫓아오면 내 축구화 먼지를 털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칭찬했다.

독일의 전설 위르겐 클린스만은 “음바페가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호날두의 유벤투스행, 네이마르의 다른 팀 이적설처럼. 이 친구의 종착역이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이라고 언급했다.

잉글랜드 전설 리오 퍼디난드 역시 “음바페는 몇 년 안에 발롱도으 3위 안에 들 것 같다. 쉬운 일이다. 친정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를 노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클린스만이 언급한대로 음바페는 갈 길이 멀다.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 더불어 대중이 봤듯 멘탈 트레이닝도 필요하다. 이는 대표팀 디디에 데샹 감독, 동료들이 컨트롤해주면 된다.

음바페의 전성시대가 열릴까. 어쩌면 이미 시작된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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