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학범 ''학연, 지연, 의리 없다...금메달 꼭 따는 게 목표''(일문일답)
입력 : 2018.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홍의택 기자= 김학범 감독이 금메달을 향해 나아간다. "자신 없었으면 감독직 도전 안 했다"라던 의지가 빛을 볼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 나설 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 조현우 포함 총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역사에 남을 화려한 멤버다. 우승 시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관심도 뜨겁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검증한 손흥민이 선봉에 선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름을 날린 골키퍼 조현우도 기회를 얻었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 일문일답.




■ 이번 대표팀 전체 구성에 대해
"각 팀 감독, 구단 관계자 등에게 굉장히 고맙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포지션 문제로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도 여럿 있다. 팀에서 경기는 뛰어도 여기에 선발되지 못한 점,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여기에 선발된 점 등으로 각 팀 감독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 능력이 없어서 선발이 안 된 게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 정체성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게 중요했다.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고맙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협조적으로 해주셨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손흥민, 조현우, 황의조가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와 얘기를 잘했다. 대구FC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출을 해주신 조광래 사장, 안드레 감독에게도 감사하다. 의무가 아닌 U-23 대표팀에 협조에도 응해준 감바 오사카 역시 감사하다"

■ 선수 구성 면면에 대해
"팀의 포지션, 전술에 따른 균형과 조화가 첫 번째였다. 기술적인 부분, 체력적인 부분을 연계해서 봐야 했다. 17일에 7~8경기까지 뛰어야 한다. 또, 우리 팀 두 번째(5~6월 훈련) 캐치 프레이즈가 '동료를 위해 싸워라'였다. 더위에도 한 발 더 뛰어줄 선수들이 필요했다. 그런 부분을 총망라했다. 완전한 로테이션이 안 되면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포함했다"

■ 해외파 및 와일드카드에 대해
"해외파는 아직 합류 시점이 불분명하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는 지금 각 구단이 동의하지 못한 부분도 있어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골키퍼는 조현우를 선발했다. 강현무, 송범근 모두 열심히 하고 좋은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조현우를 뽑은 이유가 있다. 골키퍼가 한 골을 막으면 득점하는 것과 다름 없다. 마음이 아프지만 조현우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기량 등을 봤을 때 뽑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 황의조 발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왜 석현준이 아니고 황의조냐. 저는 학연, 지연, 의리 이런 것 없다. 제가 그런 바탕에서 살아 올라왔기 때문이다. 어떤 지도자가 성적을 목전에 두고 그런 선택을 하겠는가. 제 목표는 이렇게 좋은 팀이 꼭 금메달을 따서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걸 이뤄내는 것이다. 어느 한 개인의 팀으로 이뤄지는 건 절대로 없다. 황의조가 현재 컨디션이 좋다. 또,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의 합류 날짜가 불분명하다. 잘못하면 나상호 하나로 예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와일드카드를 공격 쪽에 두 장 사용했다"

■ 백승호, 이강인 발탁 무산에 대해
"선수 선발하면서 안타깝게 생각한 두 명이다. 백승호는 굉장히 열심히 했고 기량이 좋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회복 여부가 불분명하고, 회복이 되도 현지 더위 탓에 로테이션이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툴롱컵이 끝나고 그 선수를 체크를 하려고 했다. 훈련 명단에 포함해 구단에 공문을 발송했지만 유소년 정책상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간접 비교만으로는 부담이 큰 대회에 넣기 어려웠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에 2020 도쿄 올림픽 등에서는 최고 선수가 될 것이다"




■ 손흥민은 자세히 어떤 상황인가
"합류는 분명히 한다. 손흥민 역시 적극적이다. 하지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손흥민을 제외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이는 나를 비롯해도 없을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들어오는 게 좋다. 더위에도 적응을 해야 한다. 최대한 이르게 합류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도 조율을 하고 있다"

■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다. 상대국 조 추첨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 있었을까(*아시안게임 조 재추첨 확정)
"제가 제일 잘 쓰는 건 포백이다. 그런데 선수를 놓고 보니 스리백을 기반으로 포백, 투톱, 스리톱을 다양하게 구상하는 게 낫다 싶었다. 갑자기 조 추첨을 다시 하게 되면서 상대팀 분석 등도 멈추게 됐다. 그쪽 상황만 계속 지켜보고 있다"

■ 1998년, 2002년 아시안게임과 비교했을 때 이번 대표팀 공격진은 어떤가
"역대 최고라고 생각한다. 개개인 득점력이 좋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도 기회를 많이 하고 있다. 손흥민이나 황희찬이 매 경기 득점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김은중 코치)

■ 공격이 좋아도 역습을 맞아 흔들릴 수 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리백은 공격적인 것이다. 앞선에서 공격진들이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라신다. 그쪽에서 끊는 것을 생각을 먼저 하고 있다. 그러면서 발이 빠른 김민재, 황현수 같은 수비수를 뒤에 뒀다"(이민성 코치)

"조현우를 선발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역대 아시안게임을 보면 큰 점수 차로 진 적은 없다. 득점을 못해서 진 건 있어도 실점을 많이 해서 진 건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봤지만 점유율 축구는 이제 필요가 없어졌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역습을 어떻게 줄이느냐다"(김학범 감독)

■ 조현우에 이어 강현무가 아닌 송범근을 선발했다
"조현우를 뽑는 건 쉬웠다. 하지만 강현무, 송범근 두 선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경험, 능력이 비슷하다. 연령대를 거치면서 송범근의 좋은 활약이 있었다. 큰 대회 경험도 있었다. 현재 팀에서도 잘하기 때문에 송범근을 뽑게 됐다"(차상광 GK 코치)

■ 대회 나가기 전 마지막 한 마디만 남기면
"생각의 차이가 있기에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하지만 팀을 하나로 만들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힘을 다할 것이다.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제가 진다. 예쁘게 봐달라. 응원 부탁드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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