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이슈] '군복무' 걱정하는 또 다른 프리미어리거?...데이비스 이야기
입력 : 2018.07.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군복무에 대한 걱정은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싱가포르 국적 벤자민 데이비스(17, 풀럼)도 군복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방부가 데이비스의 군복무 연기를 거절했다. 영국, 싱가포르, 태국 이중국적을 보유 중인 그는 국적과 축구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만 18세가 되면 군복무 의무가 발생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2년간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는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군 면제 혜택은 없을뿐더러, 잠재적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만 특별 연기가 허용된다.

데이비스는 풀럼과 2년 계약을 맺음으로써, 싱가포르 최초로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소속 클럽과 계약한 선수가 됐다. 향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다.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군복무 연기를 신청했지만, 싱가포르 국방부에서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싱가포르 국적 포기까지 고려중이다. 데이비스의 아버지 하비 데이비스는 16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선의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군복무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싱가포르 국적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데이비스의 군복무 연기 신청을 거절한 싱가포르 국방부는 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데이비스의 입대 연기를 요청하는 온라인 탄원서는 16일 오후 3,643건에 이르렀다.

그러나 싱가포르 국방부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 15년 간 3명만이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명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조셉 스쿨링이다. 싱가포르 국가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그는 올림픽 참가 전 입대 연기가 인정됐다. 금메달 획득 후 2020 도쿄올림픽까지 입대 연기가 허가됐다.

한편, 싱가포르 국적을 가진 남성이 병역을 거부하면 3년의 징역형과 약 5,500파운드(약 824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사진= 싱가포르 축구협회, 스카이스포츠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