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아시안게임도 멘탈 코치는 없다? 늘 한발 늦는 KFA
입력 : 2018.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월드컵에서 그렇게 필요성을 느꼈음에도, 아시안게임에 멘탈 코치가 동행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는 또 한발씩 늦고 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멘탈 코치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FIFA도 인정한 부분이다. 한국과 함께 F조에 속한 멕시코가 1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꺾자, FIFA는 멘탈 코치인 아마놀 이바론도(51)를 집중 조명했다.

“자신감은 여러 가지 요소와 관련돼있다. 먼저 스스로를 믿어야 하고, 그 다음 동료들을 믿어야 한다. 세 번째는 플랜을 믿는 것이다. 그 플랜이 승리를 도울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마지막은 리더를 믿는 것이다.” 이바론도 코치는 이러한 정신적인 요소가 독일전 승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멘탈 코치의 부재가 아쉬웠다. 스웨덴전 패배 후 정신적으로 붕괴되는 모습까지 보였다. 김민우는 스웨덴전 패배 후 눈물을 쏟았다. 장현수는 언론과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은 후,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충격은 멕시코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월드컵을 통해 멘탈 코치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한국이다. 그런데,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고 있다.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멘탈 코치가 동행하지 않는다. 협회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에 멘탈 코치 계획이 없다. 감독 및 코치진에서도 요청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에는 와일드카드 3명(손흥민, 조현우, 황희조)을 제외한 17명의 선수들이 23세 이하로 구성돼 있다. 어린 선수들이기에, 멘탈 코치의 역할이 더 중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라는 이미지가 강한 대회다.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이 더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여한 선수들이 4강전을 앞두고 상당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아시안게임에 참여했던 A선수도 “다른 경기는 몰라도, 4강전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상대팀에 대한 두려움을 떠나, 압박감 등 스스로의 문제가 컸다. 메달 색깔에 따라 운명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했다.

협회에 멘탈 코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윤영길 한국체육대 교수가 2014년부터 여자대표팀의 멘탈 코치로 선수들의 심리를 도왔다.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16강행 비결로 소개된 ‘A4 멘탈 코칭’도 그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협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팀은 물론, 여자팀에도 멘탈 코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에 AD카드 발급 인원이 한정돼 있다”라고 멘탈 코치를 고려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크게 와 닿지 않는 답이다. 멘탈 코치의 역할은 경기장 안이 아닌, 밖에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 이후 3주가 흘렀다. 대표팀에 멘탈 코치의 필요성 이야기가 나온 지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당장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협회는 몇 주 전 문제를 잊은 듯하다. 이렇게 또 한발씩 늦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