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AG 탈락’ 강현무-이광혁-한찬희는 날았다
입력 : 2018.07.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이현민 기자= 아시안게임 최종 20명에 포함되지 않은 강현무, 이광혁(이상 포항 스틸러스), 한찬희(전남 드래곤즈)가 최고 경기력을 선보였다.

포항은 21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9라운드에서 한찬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알레망-이근호-이진현의 연속골로 전남에 3-1로 역전승했다.

승패를 떠나 마치 한(恨)풀이라도 하듯 날아다닌 선수가 있었다. 바로 강현무, 이광혁, 한찬희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16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팀의 주전이었고, 그동안 U-23 대표팀에도 꾸준히 승선했다. 이 때문에 당연히 뽑힐 거로 내다봤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의 선택을 못 받았다.

수문장 강현무는 18일 대구FC 원정에서 와일드카드 조현우와 맞대결을 펼쳤다. 상대 유효슈팅 5개를 모두 막아내며 포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안방인 스틸야드에서 전남을 맞았다. 전반 9분 한찬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직전 상황에서 이상헌의 헤딩슛을 쳐냈다. 35분 김영욱과 1대1을 침착히 방어했다. 후반 4분 이상헌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 한찬희의 잇단 슈팅을 막아냈다. 90분 내내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이광혁은 전반 18분 정원진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투입됐다.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도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와 크로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39분 전남 측면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다. 볼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 알레망의 헤딩골로 이어졌다. 후반 10분에는 패스로 이근호의 역전골을 도왔다. 30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침착히 마무리하며 사실상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듯했으나 VAR로 골이 취소됐다. 측면을 지배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패했지만, 전남의 에이스는 한찬희였다. 전반 9분 아크에서 벼락 슈팅으로 강현무가 버티고 있는 골문을 갈랐다. 이후 중원에서 조율하고 경기를 이끌었다. 후반 들어서도 포항 문전을 파고들어 예리한 슈팅을 시도, 볼이 굴절돼 강현무 품에 안겼다. 17분에도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홀로 분주히 움직였으나 연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단단히 벼르고 나온 포항을 상대하기 역부족이었지만, 개인 기량은 찬사보내기 충분했다.

포항 최순호 감독, 전남 유상철 감독은 이날 아시안게임에 못 가는 제자들에게 안타까움 마음을 드러냈다. 두 수장은 “명단이 발표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행히 잘 받아들이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경기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이 아니라도 다음에 반드시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세 선수는 마치 메시지라도 전해 들은 듯 펄펄 날았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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