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감독선임위 비공개 행보, 카더라통신만 양산한다
입력 : 2018.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한국 축구를 새롭게 이끌 A대표팀 감독 선임이 임박했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비롯한 선임위는 복수의 후보를 정한 뒤 협상에 나섰다. 만약 1순위 후보와 바로 협상이 타결되면 며칠 내로 선임을 발표할 수도 있다.

김판곤 위원장은 철저한 프로세스를 통해 감독 선임을 진행하고 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행동이다. 객관적으로 후보군을 평가해 감독을 선임하려는 그의 모습은 공감하고 지지한다. 그렇지만 그 과정 속에서 대중이 알고 싶어하는 최소한의 정보마저 차단하고 있어 오히려 의문이 가중되는 중이다.

그 예는 신태용 감독에 대한 거취다. 지난 5일 김판곤 위원장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를 보류했다. 오히려 신태용 감독을 선임위가 준비한 다수의 외국인 지도자들과 동일선상에 두고 경쟁 후보로 정했다. 신태용 감독의 공과, 평가가 되지 않았고 능력 있는 지도자라서 그러한 결정을 했다지만, 다수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분명 그 시점에서 신태용 감독의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태용 감독의 평가를 유보해야 할 만큼 평가를 하기 어려운 상황도 아니었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부임한 뒤 반년 넘게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의 행보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 또한 월드컵을 마친 뒤에는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었다.

김판곤 위원장은 “정말 선수들이 배고파하고 있다. 동기부여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최근 진행된 선임위 회의를 통해 감독 후보군 및 신태용 감독의 평가가 이루어졌다. 선임위에서는 신태용 감독에 대해 공보다 과가 많은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한 내용은 아니다. 최소한의 정보조차 차단하고 있기에 추측만 할 뿐이다.

그로 인해 대한축구협회 주위에서는 온갖 카더라가 난무하고 있다. 사실 확인은 하나도 되지 않은 내용들이다. 언급할 수 없지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선임위는 묵묵부답이다.

물론 선임위의 입장도 이해한다. 말 한 마디로 인해 협상 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후보를 공개했다가 무산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협상과 관련된 내용이 아닌 기타 내용들은 충분히 공개할 수 있다. 최소한의 진행 상황을 통해 어떤 단계에 왔는지는 김판곤 위원장이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객관적이고 오픈된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이 모두의 바람 아닌가? 최선을 다해 공정하고 오픈해서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선임위가 계속 진행한다면 최종 발표 전까지 카더라통신은 계속될 것이다.

이는 협회나 선임위에 해로울 뿐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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