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토트넘도 손흥민 병역 해결 시급했다… AG 통 큰 협조 배경
입력 : 2018.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예상보다 빨리 손흥민(26)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보내주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주고받는 거래가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토트넘도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 바라고 있는 것이다.

손흥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합류 시기가 확정됐다. 손흥민은 8월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 뒤 자카르타로 이동해 합류한다. 스케줄상 8월 15일 UAE와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부터 가능하다.

당초 토트넘은 8월 18일 풀럼전까지 치른 뒤 보내주려고 했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주전 공격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사실상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일정은 소화할 수 없게 된다.

아시안게임은 차출 의무가 없기 때문에 토트넘이 응하더라도 이러한 스케줄이 합리적으로 여겼다. 그러나 토트넘은 예상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차출에 응하기로 했다. 손흥민의 요청사항도 있지만, 토트넘의 빠른 계산도 한 몫 했다.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 손흥민의 계약 연장과 토트넘의 계획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2020년까지 되어있던 기존 계약기간을 3년 연장했다. 주전 공격수인 손흥민은 묶어 두기 위한 발 빠른 조치다.

그런데 손흥민이 내년 여름 이전까지 병역을 해결하지 못하면 국내 복귀를 해야 한다. 상주 상무나 아산 무궁화는 만 27세 이하 선수로 국내에 소속팀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즉 토트넘은 강제로 내년 여름부터 2년간 국내 팀에 손흥민을 임대로 보내야 한다. 이것만큼 손해가 되는 것도 없다.

그렇다고 다른 팀으로 보낼 수도 없다. 그렇기에 토트넘이 선택한 것은 재계약과 함께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해결을 하는 것이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그 뒤에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을 한다면 토트넘으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혹은 내년 여름 이후에는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내보낼 수도 있다. 구단 운영에 있어서는 계산적인 토트넘을 볼 때 계산기를 따져보고 결정할 수 있다.

그렇기에 토트넘은 손흥민의 조기 차출을 허용했다. 손흥민이 없는 약 한 달 간 분명 전력의 공백은 발생하지만, 토트넘도 손흥민이 하루라도 빨리 병역 해결을 하길 바라고 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한 달의 공백은 적절한 투자가 된다. 토트넘이 통 크게 협조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될 수 있다.



▲ 토트넘이 얻어낸 1월 아시안컵 지연 합류
게다가 토트넘은 손흥민의 조기 차출을 허용하면서 내년 1월 UAE 아시안컵에서는 합류 시기를 늦췄다. 아시안컵은 의무 차출 대회다. 그렇기 때문에 토트넘은 1월 한 달 간 손흥민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허용하는 대신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 1, 2차전은 건너 뛰게 됐다. 프리미어리그의 1월은 순위싸움으로 한창 경쟁이 심할 때다. 경기 수도 많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팀에 머물다 가는 것이 득이다. 토트넘으로서는 최대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셈이다.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손흥민의 조기 합류로 메달 도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선수들 간에 호흡을 맞출 시간도 더 늘었다.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협상 결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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