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릴호지치-케이로스 비교 분석, 누가 더 한국에 어울리나
입력 : 2018.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한국 대표팀을 이끌 차기 수장은 누구일까. 현재 분위기만 좁히면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유력하다. 둘 중 한 명이 선임된다면 많은 이야기를 만들 공산이 크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후보를 철저히 비밀리에 감추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목표를 달성하지 않았기에,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면밀히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다.

협회는 공식 외 보도들을 침묵과 부인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다양한 감독들이 협회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초반에는 필리페 스콜라리, 클라우디도 라니에리 등이 거론됐지만 결과적으로 감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국내외 언론을 종합하면 유력 후보는 할릴호지치와 케이로스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자신이 한국이 정한 기준에 부합함과 동시에 한국 지휘봉을 원했다<8월 3일 ‘스포탈코리아’ 단독 보도>. 자신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 연봉도 협회 범위 내에서 협상할 용의를 보였다. 보스니아 언론을 통해서도 한국에 매력을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할릴호지치 이후 새 감독이 레이더 망에 포착됐다. ‘테헤란 타임즈’를 포함한 다수 이란 언론에 따르면 케이로스 감독이 협회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미국 경제 제재로 인한 연봉 미지급이 이란과 작별 원인으로 보인다.

두 감독은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내건 조건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 김판곤 위원장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격이 맞아야 한다.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이나 대륙컵 대회 우승 경험, 세계적 수준 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있어야 한다. 능동적인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추구하겠다”라고 선임 기준을 제시했다.

■ 할릴호지치 듀얼 축구, 한국 장점 극대화 가능성



그렇다면 어떤 감독이 한국에 적합한 감독일까. 할릴호지치는 피지컬을 중시한 듀얼 축구를 강조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를 답습한 일본이 패스 축구에 속도와 역습을 더하려했지만 실패했다. 할릴호지치 철학과 그 동안 그려온 색깔을 충돌이었다.

할릴호지치 철학은 일본과 다르게 한국에 장점이 될 공산이 크다. 러시아 월드컵 직전 발표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 평균 신장은 182.2cm로 32개 팀 중 15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피지컬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도 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피지컬 싸움과 적극적인 압박을 강조하는 듀얼 축구는 한국에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양한 전술도 가능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4-3-3, 4-1-4-1, 4-2-3-1 시스템을 번갈아 사용했다. 당시 페굴리 등을 활용해 상대 배후 공간을 타격하고 역습했는데, 손흥민, 이승우 등이 동일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 케이로스로 단단한 수비 조직력 강화



케이로스 감독은 아시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11년 4월 이란 지휘봉을 잡고 7년 동안 장기 집권했다. 이란 역대 최고 감독으로 꼽히는 그는 이란의 월드컵 본선 5회 진출과 사상 첫 2연속 본선행을 해냈다.

지도자 경험도 풍부하다. 1991년 포르투갈 대표팀을 시작으로 스포르팅 리스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끌었다. 2002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 코치로 참여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다. 맨유의 전술적인 틀을 케이로스가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행보도 인상적이다. 2003년 맨유와 작별한 그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다. 레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루이스 피구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을 지휘했다. 2004년 퍼거슨 오른팔로 복귀한 후 2008년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고, 2011년 이란 대표팀에 부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은 한국에 월드컵 경쟁력을 심어줄 수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고전했던 수비에 손흥민이란 최고의 선수를 얹히면 위협일 것이다. 2011년 부임 이후 5경기 동안(4승 1무) 한 번도 한국에 패하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물론 두 감독 모두 단점이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협회, 미디어와 마찰을 일으켰다. 감정을 앞세운 불필요한 언행도 마이너스다. 알제리와 일본 대표팀을 이끌면서도 앞선 단점이 드러났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과 직접적인 악연이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당시 주먹 감자 사건으로 찬반 여론이 공존한다. 여기에 아시아 최고로 불리는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점도 물음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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