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SS 트위터 페이스북

Home>뉴스

[아마축구 Note] '20년을 거슬러' 아주대 유니폼은 비교를 거부한다

기사입력 : 2018.08.13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20년 전 아주대처럼'. 이들의 시도는 이번에도 신선했다.

아주대 축구부 프런트(*아주대는 재학생들이 자체 운영하는 축구부 행정 조직을 두고 있다)가 또 한 건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NS 채널을 통해 공개한 2018시즌 홈 유니폼. 단순 킷이 아니다. 슬로건까지 깔려 있다. 하나는 '아마추어팀, 그 이상의 유니폼'. 다른 하나는 '완벽한 레트로의 부활'. 프로팀 부럽지 않은 수준이었다.

최전성기를 달린 20년 전 그날을 끌어왔다. 프런트 측은 "아주대가 대학축구를 주름잡던 1990년대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았어요"라고 알렸다. 2018년인 오늘날 이를 재현하자는 염원을 담은 것. 프런트 운영팀장을 지낸 유하영 씨가 도움이 될 만한 설명을 덧붙였다.




아주대 프런트가 유니폼 제작에 뛰어든 건 2016년부터. "정체성을 담자"는 한 마디에서 시작했다. 횃불 문양을 넣고, 목에 단추를 단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이듬해에는 더욱 욕심을 냈다. 유 씨는 "다른 학교 학생들이 봐도 '저 팀은 아주대'란 걸 한 눈에 알게 하고 싶었어요"라고 털어놨다. 반응은 다소 아쉬웠지만 옆구리에 '아주인'이란 캘리그라피까지 넣었다고.

2018년은 더더욱 진화했다. 차별화를 두고자 다른 학교에서는 시도하지 않던 레트로에 도전했다. 대학축구계 전통이라면 자신 있었다. 이제는 은퇴한 안정환의 대학 시절 사진까지 샅샅이 졌다. 옷깃, 폰트 등 모두 복고풍으로 적용했다. 반대가 없었던 건 아니다. "노란 옷깃이 촌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그런데 또 저희만의 것이 필요했거든요"라는 게 유 씨의 설명.

제작 과정도 가시밭길이었다. 막연히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야 했다. 국산 브랜드로 아마축구 등 여러 스포츠 의류를 제작하는 <애플라인드> 측과 손잡았다. 지난해 9월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업체 측에서도 대학교 유니폼 및 트레이닝복에 이렇게 공 들인 건 처음 있는 일. 서로 합 맞추며 작품을 만들어갔다. 그렇게 네다섯 달이 훌쩍 지났다.

"<애플라인드> 디자이너분들께 샘플을 몇 번씩 받아보면서 작업했어요. 시안이랑 실착은 또 다르거든요"라던 유 씨. 작업 시간이 촉박해 2월 춘계연맹전이 열리는 경남 통영으로 바로 배달 보내는 일도 있었다. 경기 며칠 전까지 입고 뛸 옷이 없는 초유의 사태(?)도 각오했다. "그렇게까지 한 건 이 유니폼이 우리의 얼굴이고 자부심이기 때문이에요.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요"라고 돌아봤다.




'아주대 축구'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U리그(대학리그)가 열리는 날이면 정문 옆 운동장 스탠드가 붐빈다. 프런트가 마련한 옥외 광고물과 SNS 홍보물이 파급을 일으켰다. 혹 운동장을 한두 번 스쳤던 이들도 어느새 경기날인 금요일을 기다린다.

유 씨는 "저희 이 유니폼 판매도 했어요"라고 알려 왔다. "주문 제작이다 보니 시즌 내내 수량을 맞출 수는 없거든요. 지난해 구매 못한 분들이 쭉 기다리셨다가 '새로운 유니폼 나왔네. 얼른 사야지'라고 하시는 것 보면 정말 뿌듯하죠"라고 웃었다.

적잖은 이들이 대학 축구의 침체기를 논한다. 구조적으로 힘을 쓸 수 없다는 분석이 따른다. 그 속에서도 이를 즐기고 향유할 또 다른 문화가 피어난다. "저희가 신입생들에게 '아주대 학생이라면 축구는 꼭 봐야 하는 것'이란 인식을 심어주나 봐요"라던 유 씨의 말이 그랬다.

하석주 감독이 이끄는 아주대 축구부는 이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 참가 중이다. 최근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이 고비를 하루 빨리 뛰어 넘겠다는 각오다.




사진=아주대 축구부 프런트

Today 메인 뉴스
  • print
  •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