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수 회장이 '무더위 속 중등연맹전'에 앞서
입력 : 2018.08.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지난겨울은 추워도 너무 추웠다. 이번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대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정도.

대학연맹, 고등연맹, 중등연맹, 유소년연맹 모두 마찬가지다. 이들은 축구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 선수들과는 또 다르다. 학생이란 본분에 맞춰 이중생활을 감당해야 한다. 대회는 자연스레 방학으로 몰린다. 추워서, 더워서 학기를 잠시 중단하는 시기에 전국대회를 치른다. 올해처럼 이상 기온이라도 보이면 더 힘겨워진다.

김경수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이 이에 답했다. 유독 춥고 더웠다고는 하나, 앞으로 이런 날씨가 반복되지 않으리라 확신하긴 어렵다. 김 회장도 이를 간과하지 않았다. 중등 축구 발전과 더불어 대비책에 대해서도 두루 논했다.




■ 중등연맹은 춘계연맹전 이후로도 바삐 움직였다. 3월 태국 국제대회, 5월 일본 국제대회 등을 이끌었다. 또, 춘계연맹전 우승팀 문래중의 네덜란드 마벨트컵 참가에도 공을 들였다. 전자는 아시아권 내 여러 팀과 맞붙어 현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후자는 FC바르셀로나-아약스 유스 등과 격돌하며 유럽 선진 축구를 익히기 위해 이뤄졌다.

"국내 대회를 마친 뒤에는 국제 대회로 시야를 넓히고 싶었다. 아시아, 유럽 등 일부러 다양하게 짰다. 여러 축구를 습득해 와 동료들에게, 후배들에게 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태국, 일본행을 놓고는 남들이 '배울 것도 없는 데 왜 가느냐'며 손가락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축구가 세계 선진 무대에서 경쟁력을 지니는 것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확실한 맹주가 돼야 했다. '만만하게 볼 게 아니라 여기에서도 배울 것을 찾아야 한다'라는 생각에서였다. 앞으로도 유럽, 아시아 등을 함께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 이제 다시 국내 대회다. 'SPOTV NOW 제54회 추계 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및 저학년 축구대회'이 14일 충북 제천에서 개막한다. 총 361개 학교가 12개 그룹을 이뤄 자웅을 겨루는, 해당 연령대 최대 규모다. 일부 그룹 우승팀엔 연말 스페인 국제 대회 참가 특전도 주어진다. 다만 더워서 걱정이다. 김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안전 계획을 확실히 세우고 있다. 그런데도 염려스럽다. 일기예보상 최근에도 비가 와 서울, 경기권보다는 4~5도 정도 낮다고 확인했다. 선선한 바람도 불기 시작했다니 조금이나마 기대 중이다. 일단 대한축구협회에서 전후반을 각각 5분 단축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그밖에 쿨링 브레이크를 상시 운영하고 경기 감독관 등 재량 아래 긴급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경기 리듬이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사실 애로가 있다. 학부모님들에겐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귀중한 자식이고, 제게는 우리나라 축구 발전을 위한 꿈나무들이다. 춘, 추계연맹전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도 대회 이름대로 춘계는 봄바람, 추계는 가을바람 맞으며 할 수 있도록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




■ 추계연맹전은 승리, 우승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축구를 바라보는 식견을 기르고,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전반적 토대를 마련할 장도 갖췄다. 13일 오후 2시부터 제천시 어울림체육센터에서 특별 강연회가 열린다. 중등연맹의 취지에 공감한 여러 연사가 단상에 오른다.

"축구란 게 단순히 운동만이 아니다.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선수도, 지도자도, 학부모도, 그리고 저와 같은 관계자들도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여러 레전드를 모시면서 좋은 말씀을 부탁하고 있다. 이런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다. 우리나라 축구 발전의 초석이 된다면 그것만큼 보람찬 일도 없을 것이다. 전에 없던 동기를 부여하고 싶다"

■ 김경수 회장은 지도자 출신이다. 현장에서 뛰어야 제대로 알 수 있다라는 지론을 수십 년째 이어 왔다. 대회 내내 지방에서 함께 숙식하길 자처하는 이유다. 응당 그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껏 축구 조직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행보는 아니다.

"늘 그래 왔듯 이번에도 대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생각이다. 회장이란 위치가 권위나 지키는 자리가 아니다. 현장에서 직접 들으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또, 이사진과 사무국이 어느 정도 긴장할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있더라. 하나라도 더 착실히 준비하기 위해 저부터 부지런히 소통하려 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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