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차 지명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 LG 트윈스 이정용
입력 : 2018.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이정용, LG 트윈스

투수, 우투좌타, 186cm, 85kg, 1996년 3월 26일생

영일초 – 성남중 – 성남고 – 동아대



[스포탈코리아] 2019시즌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선수들 중에서도 대학졸업자 선수가 나왔다. LG 트윈스는 이번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에서 동아대학교 4학년 이정용을 지명했다. 지난 2014시즌 전면드래프트가 폐지된 이후 매년 대졸 선수의 1차지명이 적어도 1명씩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정용이 그 주인공이 됐다.


배경

우리나라 아마추어 야구는 대학야구보다는 고교야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프로 스카우트들은 한 살이라도 어린 원석을 더 가치있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올 시즌 대학야구에서 가장 좋은 피칭을 보이고 있는 이정용은 기량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정용은 4학년이 된 올해부터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끈 케이스다. 성남고 3학년 시절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대학 진학마저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동아대 입학의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잡아 이정용은 계속 야구 인생을 펼칠 수 있었다.

대학에서의 모습도 화려하진 않았다. 하지만 특별한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성장해 2018년 이정용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정용은 올해 대학리그에서 전반기에만 5승을 따냈고, 평균자책점은 2.06을 기록했다.


*이정용 2018년 성적 [8월 현재]

14G 5승 3패 ERA 2.06 / WHIP 0.69 / 피안타율 0.133 / 9이닝당 삼진율 12.56



스카우팅 리포트

이정용이 스카우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이유는 ‘발전 속도’에 있다. 2017년 81.1이닝을 소화해 4승 5패 4.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올 시즌 성적은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평균자책점만 낮아진 것이 아니다. 세부적인 지표들이 모두 좋아졌다. 9이닝당 탈삼진은 9.07개에서 12.56개로 늘어났으며, 9이닝당 볼넷은 2.77개에서 2.44개로 오히려 줄였다.

이정용의 성적이 대학교 입학 후 좋아지게 된 계기는 기존 장점이었던 제구력을 유지한 채 다양한 변화구들을 보완해냈기 때문이다. 현재 이정용은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할 수 있다. 세 가지의 변화구를 모두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 덕분에 김동수 LG 스카우트 팀장으로부터 “현 시점 아마야구에서 최고의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물론 이정용은 이미 대학을 졸업한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는 선수가 현재는 당시보다도 더 좋은 직구 구속을 보여주고 있으며 체격조건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올 시즌 이정용의 최고구속은 151km/h다. 이정용을 ‘장점이 뚜렷하지 않은 그저 그런 구속을 지닌 투수’로 평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단, 이 부상경력 때문에 이정용은 불펜투수로 더 많은 경기를 나와야 했다. 2018시즌 14번의 등판 중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4경기 뿐이었고 100구 이상 던진 것은 지난 4월 21일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46구가 유일했다. 이렇게 짧은 이닝 위주의 피칭이 되다 보니 실링을 중점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스카우트들에게는 썩 매력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로 짧은 이닝에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은 불펜 즉시전력감을 찾는 팀에게는 꼭 필요한 요소였다. 무리하게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으며 차근차근 불펜 투수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선택이 이정용을 드래프트 1라운더로 만들었다.


전망

1라운더 선수를 “불펜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LG 스카우트들은 이미 이정용을 불펜 즉시전력감으로 분류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이정용의 성장을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불펜투수 이정용’이 가장 좋은 기용법이라고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는 신정락, 김기표 등 대졸 투수들을 이른 라운드에 뽑았다. 그 중 신정락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자리를 잡아갔던 것에 대비해 김기표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이 둘과 비교해 이정용은 이미 대학에서부터 불펜에 조금 더 특화된 선수로 성장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출발점에서부터 자신의 역할이 정해져 있으면 데뷔를 준비하는 선수의 입장에서도 더 편할 수 밖에 없다.

LG의 기존 불펜진을 보더라도 이정용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예정이다. 이정용의 140km 후반대 빠른 공 구속은 LG 선수들 중에서도 흔치 않다. 구속과 구위를 모두 갖춘 이정용은 최근 다소 헐거워진 LG의 필승계투조 진입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록 출처: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야구공작소
홍지일 칼럼니스트 / 에디터=오연우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