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쳐진 강원 감독, 히딩크 거론하더니 경질?
입력 : 2018.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강원FC가 또 다시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송경섭 감독은 부임 9개월 만에 해고 통지를 받았다. 거스 히딩크의 이름이 언급된 직후, 진행된 절차라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강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병수 전 전력강화부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고, 송경섭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 불과 몇 시간 전, 강원은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송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진 것은 11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간. 경기 후 3시간 만에 경질이 결정됐다. 그렇다면, 구단은 선수단이 강원으로 복귀하기도 전에 송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송 감독도 전북전까지 자신의 경질을 인지하지 못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전북전 이후 8월에 있을 광양 원정 및 두 차례 영남 원정(경남-대구)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고 알려졌다. 상호합의 하에 결별이라고 밝혔지만, 강원 측의 일방적인 경질 통보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가장 석연치 않은 부분은 강원의 조태룡 대표가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히딩크의 이름을 언급한 부분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히딩크에게 세 차례 편지를 보냈다’며 강원이 히딩크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한 축구인은 “해당 인터뷰는 송경섭 감독이 팀을 이끌 당시에 진행됐다. 왜 갑자기 히딩크의 이름을 언급했는지 의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라며 “늘 그랬듯 다른 주제를 꺼내 본질을 흐리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여기서 짚어볼 부분은 강원의 현재 성적이 감독 경질까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냐는 점이다. 전북전 패배로 3연패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 7경기 무패(2승 5무)를 달렸다. 순위는 8위고, 상위스플릿과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송경섭 감독의 경질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점도 문제다. 이미 지난해 같은 절차를 통해 최윤겸 감독이 물러났다. 감독 대행 체제가 잠시 있었지만, 전력강화부장이었던 송경섭 감독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사람을 너무 쉽게 쓰고 버리는 모양새다.

김병수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강원의 행보를 봤을 때 그의 미래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정작 책임을 지어야 할 이는 히딩크를 거론하며 시선을 회피하고 있고, 애꿎은 이만 내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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