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생일 자축포' 백성동, ''열심히 뛰어준 팀원들의 선물''
입력 : 2018.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백성동(27, 수원FC)이 돌아왔다. 자신의 생일(8월 13일)에 날카로운 중거리 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수원FC는 13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23라운드에서 부천FC에 2-0으로 승리했다. 3경기 무패행진을 달린 수원FC는 승점 30점으로 5위 부천을 따라잡았다.

백성동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후반 35분 다소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백성동이 짧은 드리블에 이어 슈팅, 부천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수원FC는 백성동의 쐐기골에 힘입어 승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수원FC 김대의 감독에게도 백성동의 골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사전 인터뷰에서 “공격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 2-0 승리가 한 번밖에 없었다. 이기면 죄다 1-0 승리였다. 다득점 승리를 정말 하고 싶다”라고 말한 그였다. 백성동의 골로 김대의 감독의 한도 풀릴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최근 골이 없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았다. 원래 성실한 선수다. 압박을 잘 이겨냈다고 본다. 경기 전 ‘주특기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는데, 그 말을 듣고 여러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 같다. 오늘이 생일인데 골까지 넣어 축하한다고 전했다. 더 자신감이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백성동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처럼, 13일은 백성동의 생일이었다. 일본 J리그 시절 인연을 맺은 팬들도 경기장을 찾아와 그의 생일을 축하해주기도 했다. 경기 후 따로 만난 백성동은 “저희에게 정말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승리를 할 수 있어서 갚진 경기였다”라며 “생일이라 의식을 없지 않아 했다. 팀원들이 잘해주고 열심히해줘서, 팀원들이 저에게 선물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를 통해 시즌 2호골을 넣었다. 시즌 첫 골(6월 30일 서울 이랜드FC전)도 늦게 나왔는데, 두 번째 골까지도 시간이 꽤 걸렸다. 백성동은 “첫 골 후 흐름을 바로 이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팀 분위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팀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이 스스로를 힘들 게 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그 짐을 조금이나마 덜은 것 같다. 수원FC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팀이 승점을 쌓아갈 수 있도록 득점 또는 어시스트를 하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라고 꾸준한 활약을 약속했따.

한 때 9위까지 추락했던 수원FC가 어느덧 4위권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로 올라왔다. 4위 광주FC(승점 33)와 격차는 3점, 즉 1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백성동은 그 비결이 안정화된 수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수비들이 최근 몇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주고 있다. 공격진 입장에서, 1골만 넣어주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오히려 이제는 미안한 입장이다. 수비 선수들이 공격수들에게 부담주지 않고 해줬기 때문에, 오늘 경기 같이 좋은 상황이 나온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4위는 플레이오프권을 의미한다. 아직은 먼 이야기일 수 있지만, 승격에 도전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백성동은 “밖에서 보시는 분들도 아시겠지만, 수비가 안정화된 상태에서 공격수들이 조금만 더 세밀함을 찾고 냉정함을 찾는다면, 상위권 도약 및 플레이오프권까지 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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