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남 살림꾼' 최영준, 실제로 캉테를 연구했다
입력 : 2018.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박대성 기자= 올시즌 경남FC는 더는 돌풍이 아니다. 김종부 감독의 실리적이고 화끈한 축구가 K리그1을 흔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경남 살림꾼 최영준이 있다.

최영준은 뼛속 깊이 경남이다. 2011년 입단 이후 안산경찰청프로축구단을 제외하고 줄곧 경남과 함께했다. 2015년 안산 입대를 앞두고 K리그2 강등을 경험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2016년 경남으로 돌아와 돌풍을 준비했고, 2017년 김종부 감독 아래 압도적인 K리그1 승격을 해냈다.

K리그2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K리그1은 다르다. 2018년 경남의 호성적은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경남은 보기 좋게 모든 예상을 깨고 리그 2위에 올랐다. 지난 5일 전북 원정서는 천금 같은 1-0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경남 상승세 중심엔 최영준이 있다. 최영준은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공격을 제어하고, 적절한 공간에 볼을 투입한다. 경남 신인 김준범도 “(최)영준이 형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다. 활동량뿐만 아니라 축구 지능까지 뛰어나다”며 감탄했다. 자타공인 경남의 살림꾼인 셈이다.

팬들 사이에선 ‘경남의 은골로 캉테’라 불린다. 최영준과 캉테는 많이 닮았다. 최영준은 3선에서 상대 볼을 차단하고 경남 역습의 시발점이 된다. 허리 전 지역을 커버하는 활동량은 덤이다.

최영준에게 “팬들이 경남 캉테라고 부른다”고 물었다. 그는 수줍은 미소로 “너무 영광이다. 튀어서 주목받기보다 캉테처럼 묵묵히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정말 감사한 별명이다. 최근에는 캉테와 같은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답했다.



실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캉테를 유심히 지켜봤고 연구했다. 월드클래스 선수의 장점을 흡수하고 싶어서다. 최영준은 “(월드컵 때) 캉테를 봤고 많이 느꼈다. 캉테와 폴 포그바 조합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더라. 그만큼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캉테는 나보다 더 빠르다. 나도 캉테처럼 빨랐으면 좋겠다. 더 빨리 예측해 상대 볼을 뺏고 싶다. 캉테를 보고 어떻게 하면 속도를 더 올릴지 고민하고 있다”며 두 눈을 반짝였다.

캉테와 같은 플레이는 최영준의 마음가짐에서 나왔다. 최영준이 추구하는 축구는 희생이다. 남들보다 한 발 더 뛰고 볼을 탈취해 팀 승리를 도와야 한다. 경남 김종부 감독이 최영준을 신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팀을 위한 헌신에 리더십도 갖췄다. 최영준은 부주장으로 배기종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특유의 친밀함으로 경남 가교 역할을 한다. 전북전 이후 분위기가 늘어질 수 있는 상황에 “전남에 지면 연패로 이어진다. 그렇게 되면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더 집중하자”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현재 대표팀 중원은 세대교체 분위기다. 많은 활동량과 패스 줄기를 보유한 만큼, 최영준의 승선 가능성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최영준은 “불러주시면 정말 감사하지만, 천천히 이뤄가고 싶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가고 싶은 곳이다.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지 테스트하고 싶다. 대표팀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며 나지막이 미소 지었다.

자신의 목표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었다. 상승세를 유지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꿈은 아니다. 최영준에게 ACL 진출을 묻자 “아직 이르다. 결과는 시즌이 끝나야 안다. ACL 진출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하고 싶다. 그라운드에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사진=경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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