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핫피플] AG까지 접수한 '조'헤아…막판 빛난 조현우 선방쇼
입력 : 2018.08.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5골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연상케 하는 선방쇼로 '조헤아'라는 별명을 갖게된 조현우의 이야기다.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5일 밤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0 완승을 거뒀다.

경기에 앞서 어떤 골키퍼가 선발로 출전할지 관심이 쏟아졌다. 와일드카드로 소집된 조현우가 유력했지만, 송범근의 패기도 무시 할 수 없었다. 김학범 감독 역시 “골키퍼 포지션도 로테이션이 가능하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의 선택은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골 문을 책임질 자격이 충분했다.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필드골을 단 한 번 밖에 허용하지 않은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월드컵과 사뭇 다르다. 한국이 대부분의 경기를 주도한다. 골키퍼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바레인전도 마찬가지였다. 김학범호는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전반전은 16분 황의조의 선제골 이후 끊임 없는 공격으로 바레인을 괴롭혔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후반전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김민재가 후반 26분 김민재가 교체아웃되자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레인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거세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가 하면 한국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공격의 기회를 엿봤다.

실점으로 직결될 만 한 장면까지 나왔다. 후반 27분 바레인이 한국 진영에서 공을 빼앗았다. 곧장 역습으로 이어졌고 순식간에 조현우와의 일대일 상황까지 초래됐다.

조현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한 탓에 집중력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여느 때와 같이 침착하게 몸을 날려 슈팅을 차단했다.

선방은 계속 됐다. 1분 후 혼전 상황에서 바레인이 또 다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조현우는 이번에도 침착하게 공을 쳐내며 든든하게 골 문을 지켰다.

바레인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바레인은 전반 37분과 39분에 걸쳐 기습적인 슈팅으로 한국의 골 문을 노렸다. 조현우는 갑작스러운 슈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날리는 멋진 선방으로 무실점을 지켜냈다.

후방이 든든하자 쐐기골까지 나왔다. 황희찬이 경기 종료 직전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분위기가 안 좋은 쪽으로 흘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현우의 집중력은 향후 아시안게임 경기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안게임은 월드컵과 다르다. 한국이 공격을 몰아치는 상황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어버리지 않는 조현우는 김학범호에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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