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 금메달 발자취 따랐다…김학범호의 '금빛 첫걸음'
입력 : 2018.08.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금메달을 땄던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밤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0 완승을 거뒀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한 조에 속한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고 있는 바레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겨야 했다.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첫 경기 패배는 언제나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과 2010년 아시안게임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한국은 지난 1998 아시안게임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2-3 충격패를 당했다. 조 1위를 투르크메니스탄에 내주며 꺽인 기세는 8강 탈락이라는 수모로 이어졌다.

2010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2010년 아시안게임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북한에 0-1로 패배했다. 조 2위라는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4강까지 진출하기는 했으나 금메달과 연을 맺지는 못했다.




반대로 아시안게임 첫 경기 승리가 우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14년 대회만 보더라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7연승을 달리며 금메달을 따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986년과 1978년에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각각 인도와 바레인을 상대로 3-0과 5-1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 발자취를 남겼다.

원정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냈을 당시 첫 상대가 바레인이었다는 점은 40년 만의 원정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기도 하다.

방심은 금물이다. 첫 경기 승리가 항상 금메달로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 2002년과 2006년 각각 몰디브와 방글라데시를 4-0과 3-0으로 물리치며 조 1위까지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순위 4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저 첫 걸음을 잘 내디뎠을 뿐이다. 앞으로 걸어야 할 6걸음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첫 걸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배들과 같았던 만큼 다음 걸음을 좀 더 자신 있게 내디딜 이유는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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