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감독 체제로 출발했다. 첫 경기는 실망적이다.

훌렌 로페테기 신임 감독이 이끈 레알 마드리드는 16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2018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4로 역전패 했다.

후반 중반까지 2-1로 리드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종료 10분 전 디에고 코스타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 들어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가 흔들렸고 사울 니게스와 코케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레알 마드리드가 어떻게 메웠을지 눈길이 쏠렸던 이날 오히려 의구심을 안긴 쪽은 수비였다. 스페인 축구 기록을 주로 다루는 '미스터칩'도 경기 후 "로페테기 체제의 레알 마드리드는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끌 때 없었던 4실점으로 출발하게 됐다"고 정리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는 후반 선수 변화 이후에 크게 흔들렸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카세미루의 영향력을 재확인한 순간이다. 카세미루는 지단 감독과 로페테기 감독 변화로 가장 역할이 달라질 선수로 꼽힌다. 지단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카세미루를 핵심으로 활용했다. 후방 안정화에 카세미루만큼 적합한 카드는 없었다.

반대로 로페테기 감독은 지단 감독보다 더 패스횟수와 점유율에 신경을 쓴다. 상대적으로 기술이 부족한 카세미루가 외면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짙다. 이날처럼 더블 볼란치를 활용해도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조합이 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카세미루가 빠져나가고 간격이 벌어지며 무너진 상황을 보면 로페테기 감독의 생각이 또 달라질 수 있다. 카세미루는 공격에 무게감을 두는 레알 마드리드서 필요한 수비 자원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골키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에게 있어 4실점은 수비 실수가 바탕이 됐다고 해도 아쉬운 대목이다. 오는 주말 프리메라리가 개막전부터 티보 쿠르투아와 본격적인 주전 싸움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슈퍼컵 대량실점은 골키퍼 활용에 여러 고민을 안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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