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승 22무 32패…다음 슈퍼매치는 자존심이 걸렸다
입력 : 2018.08.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확실히 라이벌이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 무게추가 정확하게 같아졌다. 다음 맞대결에 따라 우위가 재확립된다.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3라운드. 수원과 서울의 통산 86번째 슈퍼매치가 열렸다. 한동안 조심스럽던 슈퍼매치서 벗어난 이날 경기는 90분 동안 치열한 공격축구 속에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서울은 데얀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후반 들어 고요한의 동점골과 종료 직전 안델손의 역전골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승리 이상의 성과가 손에 들어왔다. 서울은 최근 3년동안 이어지는 일방적인 슈퍼매치 우세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015년 4월 수원에 1-5로 패한 것을 끝으로 K리그서 13경기 연속 무패(7승6무) 행진을 이어갔다. 공식전을 살펴봐도 2016년 FA컵 패배 이후 1년6개월 넘게 수원에 지지 않고 있다.

슈퍼매치는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답게 상당한 역사를 지닌다. 오랜 기간 흘러온 라이벌전이라 시대에 따라 추세가 달랐다. 그래도 늘 우위를 점했던 건 수원이다. 과거 윤성효 감독이 수원을 이끌 때는 지금과 달리 서울전 연승을 내달릴 만큼 기세를 뽐낸 적도 있다.

현재 흐름은 서울이 놓치지 않는다. 슈퍼매치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수원은 경기 전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라고 결의를 다진 반면 서울은 "슈퍼매치라고 강조하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 일반경기처럼 접근할 생각"이라고 전적이 배경이 된 심리적 차이가 분명했다.

격차는 그라운드서 잘 드러났다. 수원은 리드한 상황에서도 쫓기듯 실수가 나온 반면 서울은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경기 후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는데"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한 서정원 수원 감독의 발언과 "슈퍼매치는 항상 이기는 경기다. 솔직히 수원이 우리를 계속 이기지 못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라고 웃은 고요한의 입장차이가 잘 말해준다.

서울의 무서운 추격으로 슈퍼매치의 무게추는 이제 같아졌다. 86번의 슈퍼매치 전적은 32승 22무 32패로 동률이 됐다. 87번째 슈퍼매치 결과에 따라 수원이 우위를 다시 점할지, 서울이 역사를 뒤집을지 결정된다.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은 아무래도 스플릿 경쟁일 수 있다. 여러모로 중요해질 87번째 슈퍼매치를 기대할 이유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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