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가 공개한 벤투 감독의 영입 뒷이야기.txt
입력 : 2018.08.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파울루 벤투(49, 포르투갈)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사실상 선임됐다. 벤투 감독은 여러 후보들 중 가장 적극적이었고, 지난주부터 한국행을 본격 추진했다고 알려졌다.

유럽 현지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는 지난 13일 '스포탈코리아'를 통해 "김판곤 위원장이 유럽 출장길에 올라 2차 후보들과 미팅을 진행 중이다. 4~5명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 슬라벤 빌리치(50, 크로아티아) 감독과 더불어 벤투 감독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대한축구협회와 벤투 감독의 접촉 소식을 알렸다.

결국 벤투 감독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선수시절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한일월드컵에 참가해 한국과 인연을 맺은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를 이끈다. 이 에이전트는 16일 "김 위원장이 벤투 감독과 사실상 합의를 마쳤다. 세부 조항도 큰 문제없이 합의가 진행됐다. 조만간 협회의 공식 발표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 8일 2차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1차 협상 대상자들과 조율 실패 후, 차순위 후보들과 접촉을 위함이었다. 약 일주일간 출장에서 벤투 감독, 빌리치 감독, 키케 플로레스(53, 스페인) 감독 등과 미팅이 진행됐다.

그 중 벤투 감독이 선임된 이유는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한국행을 꺼려했다. 4년이란 긴 계약기간과 새로운 환경에 부담을 느꼈다. 이 에이전트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벤투 감독이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다. 이미 7월 말부터 한국 감독직에 관심을 보였고, 지난주 국내 에이전트에 위임장을 넘겼다"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과 협상은 지난주부터 시작됐다. 일주일 만에 합의에 도달했으니, 초고속 협상 진행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벤투 감독도 적극적으로 한국 감독직에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중국 슈퍼리그 충칭 당라이 리판에서 경질돼 현재 자유의 몸이다. 최근 행보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지도자, 빅리그 팀을 지도한 지도자 등 협회가 찾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평이다.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하며, 유로2012 4강,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등을 이끌었다. 스포르팅 리스본 지휘 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경험하기도 했다.

한편, 협회는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출장 성과 보고 및 선임위원회 회의를 거쳐 벤투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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