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전술 평가 찬사' 벤투 감독, 최근 경질 행보 우려
입력 : 2018.08.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향후 4년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49, 포르투갈) 감독이 유력해졌다.

2차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위원장이 16일 오후 귀국한 가운데 벤투 감독 선임이 구체화됐다. 유럽에서 돌아온 김판곤 위원장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벤투 감독 임명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김판곤 위원장이 벤투 감독과 회동한 것은 지난 13일 '스포탈코리아'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유럽 현지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에 따르면 김판곤 위원장이 유럽 출장에 올라 4~5명의 후보와 접촉했고 벤투 감독과 가장 진전된 이야기를 나눴다.

김판곤 위원장과 벤투 감독의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에이전트는 "벤투 감독의 위임장이 국내 대리인에게 지난주 전달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일주일 사이에 진척을 이뤄낸 셈이다. 축구협회 뿐만 아니라 벤투 감독 측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김판곤 위원장이 내세운 차기 사령탑 조건에 부합한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유로2012 4강,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또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맡아 2016/2017시즌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김판곤 위원장이 밝혔던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지도자 ▲선진리그 및 대륙별 국제대회 우승 경험을 갖췄다.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을 이끌 때 전술적인 평가는 상당했다. 2012년 '블리처리포트'가 평가한 것에 따르면 벤투 감독이 이끈 포르투갈은 현대적인 4-3-3을 완벽하게 구사했다. 일반적으로 4-3-3은 과거 역습의 4-5-1에서 점유 기반 플레이로 전환한 전술로 벤투 감독이 잘 실현했다는 평가다. 특히 좌우 윙어가 넓게 위치한 움직임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잘 활용한 점이 두드러졌다.

현재 김판곤 위원장이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사령탑을 원하고 대표팀도 최전방 공격수보다 손흥민을 비롯한 측면 자원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벤투 감독의 전술 성향이 어울린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지도력에는 의문이 따른다. 포르투갈 대표팀 이후 행보가 매끄럽지 않다. 2016년 브라질 크루제이루에서는 성적부진으로 2개월 만에 사임했고 이듬해 올림피아코스를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패배, 가장 낮은 승점을 기록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도 벤투 감독은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최근에는 중국 충칭 당라이 리판을 지휘했지만 좋지 않은 평가 속에 경질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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