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하는 벤투, 김판곤 '확신'이 바꿔야 한다
입력 : 2018.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는 4년 전, 성과가 미미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가 큰 실패를 맛봤다. 또 한 번의 월드컵을 보내고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감독을 찾는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선임위원장은 17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최근 일주일 가량 유럽 출장에 나서 감독 후보군과 접촉했던 김판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다.

향후 4년을 이끌 지도자는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유력하다. 스포탈코리아가 최초 보도했던 김판곤 위원장과 벤투 감독과 회동 결과 진척이 있었고 마침내 합의에 이르렀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의 지도자로 스포르팅 리스본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거둔 성적이 화려하다. 스포르팅에서 두 번의 리그 우승을 해냈고 유로2012에서는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려놓았다. 성과는 분명하지만 최근 행보에서 의문을 안긴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을 떠난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브라질 크루제이루에서는 성적부진으로 2개월 만에 팀을 떠났고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는 정상에 올랐지만 우승팀치고 경기력에 문제가 있어 1년 만에 경질됐다. 최근에도 중국 충칭 당라이리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뚜렷한 하락세에 선진 축구라 할 수 있는 유럽과 갈수록 멀어지는 벤투 감독이기에 선임 소식이 들리면서 우려가 커진 상태다. 김판곤 위원장이 나열했던 감독 조건에 따라 팬들의 눈높이는 상당히 올라갔다. 실체가 있든 없든 루이스 스콜라리, 바히드 할릴호지치, 카를로스 케이로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던 터라 벤투 감독의 이름값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선지 벤투 감독도 환영받지 못하는 지도자로 임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한국 축구의 사령탑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슈틸리케 전 감독에게는 의문이 달렸었고 신태용 전 감독도 꼭 자리를 내놓아야 했던 것처럼 비판에 시달렸다. 앞서 최강희, 홍명보 감독 등도 짧은 시간 소방수처럼 활용돼 성적에 매몰됐다.



지금의 흐름을 바꾸는 건 축구협회의 몫이다. 김판곤 위원장이 새 사령탑을 찾기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명장들에게 거절당하며 협상이 쉽지 않았던 걸 모르지 않는다. 다만 벤투 감독 선임에 있어 무엇이 결정적인 요소가 됐는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4년 전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하며 성과와 능력보다 인성, 자세를 더욱 중요시했다. 또 함께 발전해나가자는 국가대표 감독에 어울리지 않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은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가 아닌 승부사가 필요하다. 김판곤 위원장이 벤투 감독에게서 느낀 확신은 어느 때보다 분명해야 한다. 선택 이유는 잠시 뒤 공개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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