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에 있었던 신태용, 내부 평가는 어땠나?
입력 : 2018.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홍의택 기자= "신태용 감독도 러시아 월드컵 성적 등으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지난달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소위원회 회의 직후 김판곤 위원장이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신임 감독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판곤 위원장이 직접 나서 파울루 벤투 선임 소식과 그간의 과정에 대해 소상히 털어놨다. 취재진 궁금증과 마주해 허심탄회하게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달 신태용 감독의 거취 결정을 보류했다. "신태용 감독도 후보군 중 하나"라며 유임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다만 키케 플로레스, 바히드 할릴호지치, 카를루스 케이로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등이 언급된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서서히 잊혀 갔다.

김판곤 위원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을 평가한 여러 기준을 공개했다. ▲전략적 접근이 있었는가, ▲조 편성 뒤 상대에 대한 전술 수립이 적절했는가, ▲선수 선발이나 테스트가 제대로 이뤄졌는가, ▲본선 각 경기마다 전술 대응이 적절했는가, ▲포메이션 선택이나 선수들 특성을 살린 최상의 조합이 이뤄졌는가,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는가 등이었다.

김판곤 위원장은 "신 감독은 대표팀이 최종 예선에서 탈락할 수 있는 절체절명 시기에 누구도 쉽게 받들 수 없는 제안을 수락했다"라면서 "결정적 두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를 과감히 발탁했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란 결과를 이끌어냈다"라고 치하했다.

또, "헹가래 논란, 10월 A매치 원정 경기력 논란, 거스 히딩크 감독 관련 사퇴 여론 속에서도 팀을 이끌었다.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4-1로 꺾고 우승도 했다"라던 김판곤 위원장은 "월드컵에서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꺾어 큰 기쁨을 줬다는 점 또한 높이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계약은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판곤 위원장은 "전략적 계획이 있었다고 보여졌지만, 높은 수준에서 질적인 접근이 이뤄졌는지 혹은 대응이 좋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운 평가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조별리그 첫 상대 스웨덴전 라인업 등에 아쉬움을 표한 김판곤 위원장은 "파워 트레이닝 논란, 잦은 포메이션 교체 등도 있었다. 잦은 부상 이탈 속 감독의 주관적 결단에는 공감하지만, 팀과 선수들이 자신감을 유지하는 데는 불안정적이었다"라고 구체적으로 논했다.

이어 김판곤 위원장은 "신태용 감독과 코치팀이 많은 노력을 하셨다"라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모든 위원이 신태용 감독을 최종 후보에 넣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부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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