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최악, 1경기 쉬려다 결승까지 달리게 됐다
입력 : 2018.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다 꼬였다. 한번 쉬어가려다 이제는 숨 돌릴 틈마저 사라졌다.

한국 축구가 말레이시아에 패했다. 변명과 패인을 찾기 부끄러울 정도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7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졌다.

방심이 컸다. 그렇게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하더니 정작 아시안게임을 쉽게 본 건 김학범호 전부였다. 김학범 감독부터 1차전 바레인전과 비교해 6명을 교체했다. 가뜩이나 실전 호흡 없이 대회에 나선 대표팀인데 선발까지 달라졌으니 좋은 경기력이 나올리 없었다.

살인일정에 따른 로테이션이라기엔 시점도 어울리지 않는다. 이틀 간격으로 경기가 치러진다는 변명은 상대와 상황이 달랐을 때나 하는 법이다. 말레이시아 역시 15일에 키르키스스탄을 상대했다. 한국전에는 10명이 그대로 출전했다. 말레이시아는 몰라서 휴식을 부여하지 않았을까. 1,2차전을 잡고 마지막 경기에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쉬어가려던 한국은 이제 전력으로 달릴 일만 남았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패하면서 조 1위가 불가능해졌다. 최종전을 이기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패해도 승점이 같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2위가 최선이다. 그마저도 키르키스스탄을 이겼을 때 얘기다. 탈락 가능성이 생긴 만큼 3차전부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조 2위로 통과해도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한국은 16강에서 F조 1위를 만나는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로 좁혀졌다. 두 팀 모두 중동의 강호로 한국이 쉽게 볼 상대들이 아니다.



모래바람을 넘으면 8강에서 우승후보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우즈베키스탄은 올해 초 현 연령대 대회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팀으로 당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4강서 1-4로 패했다.

말레이시아전 패배가 아픈 이유다. 조 1위로 통과했을 때 베트남, 일본, 중국 등 이번 대회 전력이 강하지 않은 상대를 만날 수 있었던 한국 입장에서 최악의 결과다.

무엇보다 로테이션도 이제 사라졌다. 말레이시아전을 통해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이를 확인한 만큼 섣불리 기회를 주기도 힘들어졌다. 빡빡한 일정에 강호를 줄줄이 만나도 주전에 의존해야 한다. 조별리그 3차전부터 결승까지 한정된 자원으로 달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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