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핫피플] '진땀' 16강 진출에도...김문환 등장은 반갑다
입력 : 2018.08.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한국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가 끝났다. 손흥민을 포함한 역대급 스쿼드를 보유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가시밭길이다. 키르기스스탄전서도 미숙한 골 결정력을 보였다. 그런데도 오른쪽 풀백 김문환 활약은 반갑다.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승 1패, E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직전 예상은 E조 1위 조별리그 통과였다. 손흥민, 황희찬, 조현우 등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출전 선수와 김민재라는 걸출한 센터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별리그 2차전서 말레이시아에 일격을 맞아 조 1위 통과는 물거품이 됐다.

김학범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전술 변화를 꾀했다. 4-3-3으로 손흥민, 황의조, 나상호, 황인범을 전방에 배치했다. 공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선제골을 넣으려는 계산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수문장 조현우에게 맡겼다.

전력상 열세인 키르기스스탄은 두 줄 대형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최전방 자원까지 페널티 박스 안에 밀집해 한국 공격을 제어했다. 중앙 공격을 지향하는 한국은 좀처럼 키르기스스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두 줄 대형에 균열을 내려면 활발한 측면 침투가 필요했다. 적극적인 측면 공격과 방향 전환으로 밸런스를 흔들어야 했다. 오른쪽 풀백에 위치한 김문환이 연이은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키르기스스탄에 부담을 줬다.

최전방 자원과 연계도 좋았다. 나상호, 황인범 등과 원투 패스로 주고받는 장면이 많았다. 상황에 따라 측면으로 빠지기도, 중앙으로 침투하기도 했다. 키르기스스탄 입장에서 까다로운 움직임이었다.

볼 소유권이 키르기스스탄에 넘어가면 곧바로 압박했다. 김문환이 상대 진영에서 볼을 끊어 키르기스스탄의 역습을 저지했다. 키르기스스탄이 역습을 시도하면 빠르게 본래 위치로 돌아와 수비를 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보여주던 모습이다. 김문환은 성실한 압박, 많은 활동량으로 부산 측면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중앙대학교 시절 프리롤로 2선에서 뛰던 경험, 부산 입단 당시 측면 공격수 경험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부산 최윤겸 감독을 포함한 많은 축구인도 “김문환처럼 성실한 선수는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칭찬할 정도다.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있다.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만큼, 크로스 정확도를 올려야 한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문환 자신도 미흡한 크로스를 인지하고 있고, 훈련 종료 후 따로 남아 크로스 연습을 한다고 한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슈팅 26개를 시도하고도 1골에 그쳤다. 답답한 공격은 김학범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유기적인 오버래핑과 연계, 측면 전환 등 다양한 공략법이 필요하다. 김문환의 활발한 압박, 성실함과 투지, 공격력이 대표팀 금메달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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