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은 송범근, 조현우 없는 4강 길목 지킬까
입력 : 2018.08.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송범근(21)은 지난 말레이시아전을 통해 호된 성장통을 치렀다. 이제 아픔을 딛고 한 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버카시 패트리어트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을 치른다.

최정예 전력으로 나설 수는 없다. 한국의 골문을 책임졌던 조현우(27)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조현우는 지난 23일 이란과의 16강전에서 왼쪽 무릎에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남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채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8강전 결장이 불가피하다. 조현우는 다행히 심각한 부상을 피했지만, 부상 부위가 무릎 연골인만큼 당장 8강전 출전은 어렵다.

조현우의 공백은 송범근이 메울 것으로 점쳐진다. 말레이시아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발 출전 준비를 마친 송범근은 아시안게임 4강으로 향하는 길목을 지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 말레이시아전은 송범근에게 악몽이었을지도 모른다. 송범근은 이날 경기 시작 5분 만에 황현수(23)와 충돌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실책은 자신감 저하로 이어졌다. 송범근은 지나치게 일찍 실책을 저지른 탓에 말레이시아전 내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만회할 기회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한 채 1-2 패배라는 가혹한 결과를 받아 들었다.

아픈 경험이었지만 성장통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송범근의 소속팀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아시안게임 2경기를 봤다. 실수하면서 크는 것이다. 아스팔트만 갈 수 없다”라며 송범근이 아픔을 딛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송범근은 K리그1에서 자신의 기량을 분명히 보여줬다.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어느새 전북의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1세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향후 성장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 하다.

지난 이란전에서도 송범근의 성장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송범근은 갑작스러운 교체 출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30여분 간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하기까지 했다.

이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송범근이 말레이시아전이라는 호된 성장통을 딛고 아시안게임 4강 길목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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