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핫피플] '빛'의조 된 미운오리, '金'의조가 돼라
입력 : 2018.08.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대회 전까지 미운오리였던 황의조(26, 감바 오사카)가 백조를 넘어 '빛'의조로 불리고 있다. 김학범호의 금메달은 그의 발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결승행을 두고 다투게 됐다.

황의조로 시작해 황의조로 끝났다. 킥오프 5분 만에 선제골을 시작해, 또 다시 3골을 몰아쳤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 이어 자신의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연장에서는 페널티 박스 내 좁은 공간에서 아름다운 터치에 이은 연결동작으로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두말할 것 없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득점 하나하나가 빛났다. 전반 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흔들었다.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엄청난 골 결정력으로 작은 공간을 뚫었다. 전반 35분에는 정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마지막 후반 31분 장면에서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3골을 추가하며 대회 8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던 그는 2위권과 격차를 3골로 벌리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렸다. 만약 황의조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1994년 황선홍(11골) 이후 24년 만에 한국에서 아시안게임 득점왕이 탄생한다.

사실 황의조는 대회 전까지 미운오리였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됐을 때부터 논란이 됐다. 과거 성남FC 시절, 김학범 감독과 인연이 '인맥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모두가 황의조를 나무랐고, 그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그러나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말레이시아전, 이란전에 1골씩을 추가하더니, 운명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또 다시 3골을 기록해 8골을 채웠다. 그렇게 황의조는 빛의조가 됐다.

이번 대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황의조. 이제 그는 김학범호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열쇠가 됐다.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국의 메달 색깔이 조금씩 금빛을 띌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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