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PK 못 본 손흥민-눈물 흘린 김학범…한국은 다 걸고 뛴다
입력 : 2018.08.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말레이시아전 참사가 준 교훈일까. 김학범호가 방심·자만을 버리고 누구보다 절실하게 아시안게임에 임하고 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가 간절함까지 품었다.

김학범호의 준결승행은 쉽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이 연령대에서 가장 강력하다. 올해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을 4-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와 조직력이 상당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후보로 손꼽혔다.

예상대로였다. 와일드카드까지 활용해 전력을 극대화한 한국을 상대로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한때 3-2로 앞서면서 준결승행을 바라보기도 했다. 뒤로 물러서지 않는 우즈베키스탄에 맞서 한국은 분명 고전했다.

그러나 토너먼트 들어선 한국은 조별리그서 말레이시아에 힘없이 패하던 팀이 아니었다. 체력을 쥐어짜내는 상황에서도 간절하게 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연장 접전 끝에 끌어내리면서 금메달 행보를 이어갔다.

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가장 걱정한 건 자만이었다. 상당한 이름값을 통해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조금만 가볍게 생각하면 마음가짐을 잃을 수도 있다는 평가였다. 조별리그에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수 아래의 말레이시아에 패한 건 대표팀 전반에 분 안일한 판단이 컸다.

지금은 다르다. 이란-우즈베키스탄을 연달아 격파한 한국의 정신력은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상대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상황에 온 힘을 다할 뿐이다. 손흥민까지 간절하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페널티킥을 보지 못했다. 승부차기가 아닌 만큼 만에 하나 황희찬이 놓칠 경우 인플레이 상황까지 생각해야 할 때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황희찬의 페널티킥 때 등을 돌렸다. 그만큼 살 떨리고 절실하게 성공을 바란 셈이다. 월드컵 무대를 두 번이나 뛴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방증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 역시 비주류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인데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치고 감정이 북받쳐 소감을 채 다하지 못했다. 이미 눈물이 고인 김학범 감독은 "너무 힘들게 와서…"라며 말을 멈추더니 "그만하시죠"라고 얼굴을 돌렸다. 오랜시간 승부사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던 김학범 감독이 흘린 눈물에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 건 의미를 알 수 있다.

각오한 고비를 넘고 있는 한국은 이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만난다. 전력은 한국이 우위다. 어쩌면 이겨야 본전인 경기일 수도 있다. 이럴 때 가장 걱정인 것이 마음을 놓는 것인데 김학범호가 보여준 열정은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모든 걸 걸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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