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1월에 우즈베키스탄을 만났을 때 힘들었어요. 준비가 안 됐던 부분도 있지만, 정말 안 좋은 경험이었어요. 나중에 만나면 꼭 이기고 싶어요.”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금빛 질주가 험난하다. 16강에서 이란을 2-0으로 제압했지만 강호 우즈베키스탄과 난타전 끝에 승리했다. 황의조의 선제골로 우위를 점할 뻔했지만 3골을 헌납하며 연장 혈투를 벌였고, 황의찬의 페널티 킥 결승골로 4-3 승리를 해냈다.

김학범호의 절실함이 만든 결과였다. 선수들은 빡빡한 살인 일정에도 온 힘을 다해 뛰었다. 김학범 감독은 “너무 힘들게 올라왔다...”며 우즈베키스탄전 혈투 이후 인터뷰에서 말끝을 흐렸다.

말레이시아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에 출장한 풀백 김문환도 마찬가지였다. 김문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누구보다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싶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얽힌 이야기는 지난 1월로 돌아간다.

한국은 1월 중국 쿤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했다. 유린바예프에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황현수의 동점골로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체력과 집중력은 바닥났고 연장전에 3골을 헌납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문환에게 우즈베키스탄전은 쓰린 기억이었다. “준비를 잘하지 못 했다. 정말 안 좋은 기억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면 꼭 이기고 싶다. 좋은 모습을 위해 철저히 준비 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을 그리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측면에서 장점을 살리려고 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했다. 부족한 크로스를 보완하기 위해 훈련 종료 후에도 따로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악문 김문환은 우즈베키스탄전에도 필사적이었다. 공수를 막론하고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볼 소유권이 뺏기면 곧바로 달려가 압박했다. 최윤겸 감독과 주변 축구인이 칭찬하던 것들을 실천한 셈이다.

물론 순간 집중력이 흔들린 장면도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공격 상황에 순간적으로 대형을 이탈한 경우다. 반대쪽 풀백 김진야도 같은 모습을 보인 점을 돌아보면, 빡빡한 일정과 포지션에 따른 체력적 부담이 만든 결과다. 최대한의 휴식으로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호의 다음 상대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다. 베트남을 잡고 결승에 진출하면 출국 전 목표한 금메달이 눈앞에 있다. A대표팀 파울로 벤투 감독을 사로잡은 김문환이 4강전서 어떤 투지를 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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