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 상태지만…'金-병역-한일전' 다 쏟을 최후의 경기
입력 : 2018.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가시밭길을 통과하는데 온 힘을 다 쏟았다. 그냥 쓰러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서 남은 마지막 관문. 김학범호를 뛰게 할 동기부여가 아주 가득하다.

김학범호가 역사 창조를 위해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아게임 축구대표팀은 29일 열린 베트남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3-1로 승리하고 결승에 올랐다. 내달 1일 열리는 결승전을 통해 한국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자 최다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대회 전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다른 참가국과 달리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걸려있는 병역혜택으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번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서 뛰는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조현우 등 와일드카드까지 국가대표급으로 구성했다.

출발은 좋았다. 바레인과 첫 경기부터 6골을 터뜨리면서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조별리그 1위를 통해 꽃길을 걸을 수 있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 패하면서 모든 것이 꼬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주전 자원을 활용해야 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우승후보를 일찍 만났다.

그럴수록 체력은 고갈됐다.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120분 혈투까지 펼치면서 주전들의 힘은 빠질 수밖에 없었다. 김학범 감독도 베트남을 꺾은 뒤 "선수들은 탈진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길을 택했고 차례대로 격파하며 올라가고 있다. 쉬운 경기가 없었다"라는 김학범 감독의 말처럼 한국은 언제 쓰러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 악착같이 뛰어야 할 배경이 만들어졌다. 금메달은 곧 선수들의 걱정인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회 전부터 전성기를 보내는 손흥민의 군문제에 팬들의 관심이 컸던 만큼 선수들도 결승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다를 수밖에 없다.

판은 제대로 깔렸다. 마지막 상대가 또 일본으로 결정됐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더구나 축구는 늘 한일전의 치열함을 대표했다. 이번 대회 일본이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해 전력은 처지지만 한일전은 언제나 어렵다. 그래서 더 한국이 뛰어야 할 동기부여는 넘쳐난다.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야 할 필요가 있다. 김학범 감독은 "탈진 상태지만 정신력이 있다. 마지막까지 정신력을 놓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한일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뛰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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