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안양 임은주 단장, 일신상 이유로 자진 사퇴
입력 : 2018.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FC안양의 임은주 단장이 사퇴했다.

임은주 단장은 30일 안양시청 접견실에서 진행된 구단 이사회를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안양 최대호 구단주는 임은주 단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 2017년 2월 구단에 부임한 임은주 단장은 약 18개월 간 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안양을 K리그2 관중 1위로 올려놓았다. 메인스폰서 확보 등 다양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다음은 임은주 단장의 사퇴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프로축구 FC안양 단장 임은주입니다.

오늘 용병 단장의 역할을 마치고 다시 돌아가기 위해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2017년 2월 21일 첫 출근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FC안양에 온 지 벌써 18개월이 되었습니다.

첫 출근부터 안양시에 축구문화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30년 넘은 운동장에 시민과 함께 벽화를 그리고, 홈 경기에 여러 가지 이벤트를 펼치며 다양한 축구 문화가 시작되는 구단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예산은 가장 작은 구단이었지만, 직원들과 미친 듯 뛰며 2부리그 관중 1위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개막전을 15일 앞둔 2월 말에 구단에 취임하니 이미 모든 게 결정되어 있었고, 특히 재정이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이 아닌 2018년을 목표로 계획한 마케팅이 잘 이루어져 쌍용자동차를 메인스폰서로 유치할 수 있었던 일은 제게 큰 자부심이었습니다. 모든 스폰서들에게 FC안양이 품고 있는 미래의 가치에 대해 잘 설명하였고 그 결과 서브 스폰서로 리더스 코스메틱, 조르단 칫솔, 자이크로, 서울나우병원 평촌, 엑스에너지 등 많은 스폰서가 함께 가족이 되어 주셨습니다.

FC안양에 첫 출근 할 때 농담으로 구단을 그만둔다면 그 이유는 출퇴근이라고 직원들에게 이야기했던 게 진담이 되었습니다. 출퇴근이 4시간이 넘고 후원사에 미팅이 있어 서울로 이동하면 하루 운전량이 7시간이 넘는 경우도 많아 매번 링거를 맞으며 과로를 극복했지만 이제 한계에 온 것 같습니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께 7월 초부터 면담을 통해 계속 후임자를 찾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시장님은 계속된 면담에서 만류하셨지만, 그동안 FC안양이 해온 일, 앞으로의 방향 등을 깊이 대화하며 축구 열정이 대단한 분이라 느꼈습니다. 전문가에 대한 존중감과 FC안양의 미래 비전의 진정성도 있어 떠나면서 마음이 너무 편한 상태입니다. 다만 저의 이런 결정에 시장님이 다른 도시민구단과 같이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보도자료를 쓰게 되었습니다.

1990년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국제심판, 국제위원, 프로구단 대표이사, 단장 등 너무나 감사한 일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축구를 통해 얻은 좋은 경험과 지혜를 더 건강하게 환원하기 위해 지금은 건강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즌 중에 떠나게 되어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그동안 FC안양 구성원들의 노력과 최선은 다른 구단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앞으로 시민들의 관심 속에 FC안양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기원하며 많은 응원을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사진=FC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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