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못 따면 다 제 후임'' 웃음 속 뼈 있었던 한 마디
입력 : 2018.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다 제 후임으로 들어오게 될 겁니다". 황인범의 한 마디가 회자되는 요즘이다.

김학범호는 지난 3월 출항했다. 감독 교체란 어수선한 분위기 속,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총 27명을 불러모아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타깃으로 했다.

당시 선수 대표로 스탠딩 인터뷰에 나선 이는 인천 유나이티드 김정호와 아산 무궁화 황인범. 황인범은 병역 혜택이 걸린 대회란 특수와 맞물려 상징성이 컸다. 취재진 앞에 선 황인범은 담담하면서도 여과 없이 본인 의견을 펼쳤다. "선수들에게 감히 해주고 싶은 말은 이 대회가 정말 큰 기회라는 것"이라면서 "살리지 못한다면 다 제 후임으로 들어와야 한다"라며 웃었다.

취재진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다. 다만 유쾌한 분위기가 마냥 가볍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국적으로 공을 차는 남자 선수들은 국방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보통은 선수 생활을 지속하다 연령 제한이 닥치는 20대 후반에 상주 상무, 아산 무궁화 등으로 향한다. 이마저도 경쟁률이 굉장하다. 프로 선수로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은 일반병 입대로 사실상 축구 커리어가 끊길 수밖에 없다.

1996년생 황인범은 빠른 결단을 내린 편. 대전 시티즌 소속으로 이른 입대를 택했다. 프로 생활을 이어감과 동시에 스스로 변화를 주기 위함이었다(이는 최근 추세이기도 하다. 지원 연령이 점점 어려지는 중). 그만큼 병역이 축구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리그 정상급 윙어로 거듭나도 가야 하는 게 군대다.

마침 기회가 왔다. 아시안게임 본선에 한창인 U-23 대표팀은 마지막 단계까지 나아갔다. 내달 1일(한국시간) 일본만 꺾으면 대회 2연속 제패이자 병역 혜택까지도 얻을 수 있다. 전력상 앞설지라도 방심은 금물인 경기. 황인범의 한 마디가 다시 회자된다. 현행법상 복무 중인 황인범은 우승 시 조기에 전역할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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