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잇는 '산책 세리머니' 자카르타서 나올까
입력 : 2018.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한일전을 수놓았던 ‘산책 세리머니’가 자카르타에서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이번 결승전에서 오랜 라이벌 일본을 꺾게 될 경우 대회 2연패와 더불어 최다 우승국(5회)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병역 특례 역시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기선제압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이 빠른 선제골로 분위기를 장악한다면 비교적 연령대 어린 일본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릴 공산이 크다.

세리머니는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는 경기 외적인 요소 중 하나다. 박지성(37)은 골 세리머니로 일본의 기세를 꺽어버렸었다. 지난 2010년 일본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안방 팬들의 야유를 뚫고 경기 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득점 후 박지성의 모습은 한일전 명장면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박지성은 화려한 득점과 대조되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천천히 거닐며 일본 응원단을 침묵에 빠트렸다. 산책하는 듯한 박지성의 모습은 ‘산책 세리머니’로 한일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산책 세리머니’ 계보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염기훈(35)은 지난해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 이후 김신욱(30) 등 동료들과 함께 박지성의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본팀이 무너지는 날에는 산책 세리머니가 나왔다. 이동국(39, 전북)과 이창민(24, 제주)은 각각 우라와 레즈와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일본 입장에서 산책 세리머니는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세리머니일지도 모른다. 자카르타에서도 산책 세리머니가 나올 가능성은 높다. 유력한 후보로는 황의조(26)와 이승우(20)가 꼽힌다.

이번 대회 9골로 득점왕 자리를 예약한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에서 뛰는 만큼 일본을 잘 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황선홍의 단일 대회 최다골(11골)을 넘어선 다면 ‘산책 세리머니’로 그 의미를 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승우는 일본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 2014년 아시안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8강에서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득점으로 일본을 침몰시켰다. 지난 4강전 멀티골로 자신감까지 충전한 만큼 이승우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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