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 ''아시안게임으로 평가받겠다'' 김학범, 당당히 도쿄까지
입력 : 2018.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임기가 보장돼도 아시안게임을 망치면 스스로 그만둬야 한다."

지난 3월, 김학범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하며 뜻밖의 말을 꺼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2020 도쿄올림픽까지 김학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약속했지만 본인이 사양했다.

김학범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중간 평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자는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지도자라면 그래야 한다. 이보다 더한 악조건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 평가 좋다. 도전하는데 절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라고 자신을 보였다.

김학범 감독에게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시간은 불과 5개월이었다. 그마저도 선수 소집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라 조직력을 다지기 어려웠다. 그래도 김학범 감독은 지도자의 책임감을 강조했고 자처한 평가를 보란듯이 통과했다.

김학범 감독은 늘 정면돌파를 택했다.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뽑으며 인맥 논란이 일었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황의조 선택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결정이었고 금메달 달성의 핵심이었다.

위기를 극복하는 선택도 과감했다. 김학범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며 스리백을 플랜A로 삼았는데 막상 아시안게임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포백으로 전환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측면 수비가 없어 포백을 쓸 수 없다는 우려에도 김진야, 김문환에게 신뢰를 보내며 성과를 냈다.

김학범 감독은 8강 우즈베키스탄전을 이기고 눈물을 흘렸다. 담담하게 평가를 원했던 김학범 감독이지만 그만큼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쉽지 않았다. 그의 눈물은 팬들의 신뢰를 받았고 중간평가를 확실하게 통과했다. 쉽지 않은 한일전 결승까지 극복한 김학범 감독은 도쿄올림픽까지 지도할 힘을 얻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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